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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모음 16) 늦가을 /김사인 호두나무 잎에 싱거운 비 뿌린다 성큼 옮겨놓는 황새다리가 더 길어졌다 물 말아 찬밥 한술 뜨고 이웃에 곶감이나 깎아주러 갈까 돋보기를 밀어올리며 어머님은 양말을 꿰메고 계시고 그런데 귀뚜라미들은 대체 어디서 이 비를...

시 모음 886. 「종소리」 종소리에 관한 시 차례 종소리 / 김영석 종소리 / 문태준 종소리 / 신경림 새벽 종소리 / 조재도 종소리(노... blog.naver.com 종소리 / 이재무 아랫마을 성당에서 울려퍼지는 종소리, 종소리들 그중 하나 대열에서 빠져나와 몰래...

관한 시모음 18) 폭설 /공석진 눈은 눈이 아니다 미친 춤사위 흔들리는 시선 몇 겁의 두께로 쌓이는 고독 하얀 정적을 깨는 광시곡 폭설의 기억 /백상웅​ ​ 1 북받친 사람처럼 눈 쏟아졌다. 녹슨 용골 드러낸 어선은 급한 마음에 뱃머리를 항구로 돌리고...

관한 시모음 1) 들꽃 /淸草배창호 바람이 실어 나른 홀씨의 애틋한 사랑 하늘을 이고 땅에 뉘었으니 낯설고 물설다 해도 구름을 닮은 네, 초록의 여린 잎사귀에 맺힌 이슬방울 보는 것이 참 좋다 빼어나지도 않아 눈길조차 주는 이 없어도 허리 굽혀...

시모음 https://naver.me/IGJ7lh3l 제32회 공초문학상 물의 표정 / 이향아 ​ 누구는 물의 표정을 고요라고 하고 어떤 이는 그래도 정결이라 하지만​ 나는 또 하나 순종이라고 우긴다 거슬러 흐르는 걸 본 적이 없으므로 앞 물을 따라가며 제 몸을 씻는 물...

시모음 47) 시월 어느 오후 /우 련 목장승 비스듬히 하늘 보고 누워있는 공방 뜰 켜켜이 쌓아둔 배불룩한 항아리 붉은 햇살이 곱다 문 틈 사이로 두런두런 들려오는 목소리 주인은 간데 없이 저 혼자 라디오가 떠들고 있는데 구구구구 숲 속의 작은 새여...

시모음 65편 ☆★☆★☆★☆★☆★☆★☆★☆★☆★ (1) 상사화 이해인 아직 한 번도 당신을 직접 뵙진 못했군요 기다림이 얼마나 가슴 아픈 일인가를 기다려보지 못한 이들은 잘 모릅니다 좋아하면서도 만나지 못하고 서로 어긋나는 안타까움을 어긋나...

없는 기다리는 맘 아신다면 어서빨리 오시옵소서 바람에 낙엽지고 가을은 어느덧 저만큼 깊은데 가을밤 / 도종환 그리움의 물레로 잣는 그대 생각의 실타래는 구만리장천을 돌아와 이 밤도 머리맡에 쌓인다. 불을 끄고 누워도 꺼지지 않는 가을밤 등잔불...

두 시 그 때다. 누가 와서 그의 염통에 주사침만한 바늘 하나 콱 꽂는다. 아 소리 한 번 지르고 피 실컷 쏟고 그는 숨이 멎는다...와야 함 꽃은 봐야 웃음이 나듯이 임은 봐야 사랑이 일 듯이 봄은 봐야 누워 있는 만물이 일어남 그런 봄을 내가 봄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