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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길목 양미경 봄이다. 노랑나비들이 들판을 수놓는가 싶더니, 어느새 벌들이 날개를 붕붕거리며 이 꽃 저 꽃 넘나든다. 진달래를 따라 연산홍이 무리지어 핀다. 연분홍 꽃에는 아침에 친 듯한 거미줄이 보이고 그 사이사이 이름모를 풀꽃들이 덩달아...

봄의 길목에서 월정 강대실 꽃샘바람 불어쳐도 탓을 말아요 몇 날이나 불어대나 꽃이 울고 불러도 그냥 두세요 얼마큼 가슴이 개키나 꺾이어 밟히는 곰삭은 쑥대 하르르 지는 꽃잎 엽서 한 장에도 하냥 가슴이 저미던 그대여 칼날처럼 돌아선 당신 생각에...

[봄의 길목] 박상은 창밖에 가랑비가 춤을 춘다 꽁꽁 얼었던 마음이 사르르 녹아내려 풀어진 몸 너덜너덜 봄바람에 젖어 길가에 흩뿌려지고 있다 불러도 불러도 대답 없던 남쪽의 향기가 나뭇가지 바람 타고 저기 저 소나무에 다다랐는지 마냥 반가워서...

봄의 길목에 서다 채운 강명식 새봄 휴일의 화창한 오후 해맑은 표정만 담고있어도 봄 향기와 어울리는 여심의 아내는 나비가 되고 싶은 날, 내가 더 기대를 가졌나 보다 같이 간 나비는 거울 앞 이리 비치고 저리 비치면서 한껏 곱게 비치는 모습과 밝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