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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안 천변의 흰 철새가 익룡을 닮은 목 쉰 소리로 울고 저녁 노을 번지는 하늘이 붉다 드리워진 그림자를 거두며 앞서 걷는 어두워져가는 너의 뒷모습을 보며 너를 보기는 쉽지만 나를 보기는 어려움을 생각하고 나를 보는 일에 캄캄하게 어두워져 내가...

원적에 드신 큰스님 다비식을 마치고 돌아오는 버스안 붉게 물든 산 창가에 스쳐 간다 충혈된 눈동자 저녁 하늘을 본다 아! 큰스님 붉은 불길 속에ᆢ 님가신 날 오늘도 노을은 붉다 *원적: 법랍 높으신 스님들이 돌아가셨을때 주로쓰임.'열반'이라고도함

미닫이 쪽 창문밖 햇살이 불을 밝혀 그래도 잎이 고와 태우는 갈 끝자락 색 떠는 어스름 윗녘 해넘이가 덮었다

십분 기도 1173. 노을이 붉다 (240928) 민요세비 우리는 각기 다른 분수령에서 떠나 서로 다른 강에서 흐르고 있지만 가야 할 곳이 바다라는 것을 안다 거기에서 모두 만나려는 여정에 있다 급하게 격하게 흐르던 계곡에서는 가속도를 원했고 저녁나절...

​ 맨드라미의 영혼은 붉다 / 이기철 ​ 나는 오랜만에 영혼은 붉어야 한다는 확신에 도달했다 시월, 떡맨드라미가 가르쳐 준 것이다 ​ 그의 영혼을 만나려면 묵도(黙禱)로 석 달은 견뎌야 한다 ​ 바람과 햇볕이 빚은 붉은 표지의 이 명저를 읽으려면 백 권 서책...

❤️ 💕꽃잎은 첫 입맞춤으로 붉다 / 매향 박고은 꽃의 첫사랑 같은 고백이 불그스레 물든 꽃말이 향기롭게 번지는 가슴 그대가 첫 발자국 찍는다 사랑이 올 것 같이 사방이 들뜨고 가슴으로 하늘이 미끄러지고 눈 부신 햇살이 깃을 파닥일 때, 산고를 견딘...

붉다 못해 검게 타버린 백합 어쩜 요즘 날씨 같아요

찻잔을 담은 유리쟁반 속에 물고기 가시처럼 누운 장미 한송이 언젠가 내게 들어와 늑골 깊이 박혀버린 내 안에 그 사람 오늘도 붉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