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그 옆에 핀 망개꽃 지고 난후 저녁달 올라와 적요한 뜰을 비춘다 오랜만에 보는 生家 뜰이고 달빛이다 내 유년시절 붉은 수숫대 울음에 마음 조렸고 지금도 그 소리 공허한 바람소리로 혼을 빼앗아가 망개알 떨어지는 소리에도 놀라 가슴속은 아궁이불...

옮겨가는 것을 지켜보는 일 ​ ​ ㅡ정완희 시집 『조찬』에서 ​ ​ 정완희 충남 서천 출생. 2005년 《작가마당》으로 작품활동 시작. 시집 『어둠을 불사르는 사랑』, 『장항선 열차를 타고』(세종도서), 『붉은 수숫대』(세종도서). 충남시인협회 작품상 수상...

나처럼? 춘향이는 옥獄에서도 김치 생각을 했을까? 비단실 뽑으며 시나 쓰고 있었을까? 김치 하나 함께 먹을 ( ) 없이 붉은 수숫대 바람 부는 아침처럼? --<춘향에게 -김치아리랑 8>/『지금 이 순간』/고요아침 김치는 우리가 우리의 미래세대에게 가장...

붉은 손 외 9편 / 장유정 붉은 손 서 있는 수숫대는 붉은 손 같다. 동생은 흐린 날만 되면 뼈마디가 자꾸 새큰거린다고 했다. 여전히 구부리지 못하는 기억이 있다는 듯 손마디를 우두둑거리면 마디가 굵어졌다. 동생은 한 번도 구부리지 않는 손가락으로...

대나무나 수숫대, 싸리나무 등으로 만들어 사용했던 막대기라고 합니다 천천히 하나 하나 배워가면서 차근 차근하고 있는 아이들입니다😍 ​ 이 놀이는 저희 블로그에 자주 보이죠~? 켄다마라는 일본 전래놀이입니다👺 몸에 리듬을 타면서 하는 게임이고 한번...

진흙에다 수숫대를 섞어 만든 벽은 숭숭 뚫려 밖이 보일 정도였다. 이렇게 허술하기 짝이 없는 곳이었지만 마루 바닥은 성도들의 사랑만큼이나 반짝였다. 뒤쪽에는 대패질 조차 안된 나무 기둥이 서 있고 앞쪽에는 허름한 강대상이 놓여 있었다. 벽 중앙에...

직전에 마지막 피 한 방울까지 다 흘려서, 그 몸이 마치 성숙한 누에의 몸처럼 빛나고 투명했었다. 그렇다면 그 붉은 저고리가 푸른 수숫대를 물들였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제 마지막 수숫대 한 겹만 남았다. 아버지는 어서 빨리 할머니의 얼굴을 보고...

붉은 돗바늘 서 영 윤 고향 시골집이 폭삭 내려앉았다. 서까래 사이로 회벽이 떨어져 삭은 수숫대가 빗물에 썩어간다. 키보다 높게 자라 엉킨 풀이 문짝을 휘감았다. 흉물이 된 집을 보노라니 지난 일들이 움추려 지고 추레해진다. 고개를 외틀자 몰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