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맴몰차게 앞만 보고 다녔던 것은 가톨릭 신자란 종교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화왕산에는 계곡이 없다. 화산火山이기 때문이다. 불의 기운이 성한 곳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물이 없는 것이다. 정상에 올랐다. 한 곳에만 작은 옹달샘이 있었는데 흔히 생각...

말을 몰 수 있었다. 이 조그마한 소롯길을 따라서 위로 올라간다면 아마 반 시진이 되지 않아 산봉우리 위에 도달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산봉우리 위는 의외로 평탄했다. 그곳에 있는 거대한 바위들을 이용해서 둥글게 원을 그리듯 평지에 담장이 세워져...

물었다. "왜 그 자를 일 격에 처지하지 않았나요. 그런 자를 살려 둔다는 것은 무림의 화(禍)만 될 뿐이에요." 갈준기는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크나큰 원한이 없는데 사람을 끝내 사지로 몰 필요가 뭐가 있겠소. 아마 그 자도 따끔한 맛에 정신을 차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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