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병에 빨간 덩굴장미가 한 움큼씩 꽂혀 있었다. 어떤 날은 내 뒷모습을 빠른 터치로 스케치한 그림이 놓여 있기도 했다. 뒷자리에 앉은 J일 거라는 짐작은 했지만, 무심한 듯 모른 척했다. J는 고교 시절 교내 오케스트라 바이올린 주자여서 그런지 기타...

전에 마른 잎으로 낙엽 되어 바스러진다 지난해 이맘때에는 노랑 단풍 빨간 단풍 어울려 곱게 채색되었는데 여름의 폭염에 목이 탔던가 갑작스러운 이상저온 탓인가 서둘러 낙하한 잎새 한껏 기대하며 찾아간 해인사 높고 아름다운 산세와 어울려 천년...

가을에 그린 그림 깊은 밤 달빛과 별빛에 비춰 가을을 그립니다 가을 바람에 날아든 풀벌레 소리 마른 바람속에서 흰 뭉게구름 아래 빨간 고추잠자리 모습을 그리며 황금빛 들녁 길 가장 자리에 흔들리며 핀 코스모스 꽃들의 춤사위로 깊은 가을 꿈꾸며 한...

아랫집 빨간 지붕 교장 선생님 밭뙈기에 고추 심고 감자 심은 초보 농사꾼 행세에 지친 머리는 자연 흰색으로 염색이 되고 씽씽...노을 따라 산 고개를 넘는다. 겨울로 가는 편지 찬바람이 쉼 없이 마른 가슴을 후려칩니다. 낡은 콘크리트 벽 틈새 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