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몇 개다. 중국 땅은 동쪽 끄트머리까지 지네처럼 길게 이어진다. 출해권을 확보하기 위한 중국의 집념은 두만강을 따라 바짝 붙여 길을 내는 것으로 표출되었다. 좁은 곳은 폭이 채 100m도 안 되는 호리병 목을 러시아, 중국, 북한이 나란히 간다. 중·러...

때문일 게다. 이 도심에서 무지개를 보다니 오늘 아침은 기분 좋은 출발이다. 아파트 옥상에 올라서면 탁 트인 공간에 공기 냄새...정겨운 수 없다. 아파트 옥상에다 누군가 매어놓은 빨래줄에는 물방울들이 쪼로롱 매달려 햇살에 반짝이며 나를 맞으니 이...

엄마. 개다 말고 빨래를 한켠에 치워둔다. 니가 안 벌면 누가 벌겠니. 대학은 나중에 가도 늦지 않어. 요즘 시험 공부도 안되구... 취업도...불황이고...그렇다네... 난, 발톱을 깎으며 말한다. 엄마는 묵묵히 다시 빨래를 개킨다. 하긴, 말이 대학이지...

사람일게다. 이것 보이지? 담보 보증인서란다. 깨알 같은 글씨들이 비스킷에 개미가 엉겨 붙은 것처럼 지저분해 보였다. 난 치우라고 했다. 어머니가 못 갚으면 딸이 갚는 게 효도지. 그들은 몇 날 며칠까지 갚으라고 했다. 갚지 못하면 내 내장이라도 팔...

다각 게다 소리를 내면서 걸어가지 돼지들이 입은 벚꽃 기모노... 아직도 신년 축제의 분위기가 다 가지 않아서 캐럴이라고 하는 음악 혹은 축가는 살을 저미듯이 공중으로 울려만 퍼지고 얼어 터버려서 쩍쩍 갈라져 피까지 맺힌 손과 먹지 못해 눈만 커서...

여러개다. 다합쳐봐야 삼백도 안되는금액이지만 미수사용을 축으로 매매를 하기때문에 거의 인출금액이없다. 한군데계좌에 만칠천원이 보인다. 만원을 인출했다. 수퍼에가, 담배한갑,라면,식빵등을사고나니 삼천원정도 남았다. 부주할돈이 준비안돼 찝찝은...

공이 빨래줄 같이 뻗어가면 기분은 최고조에 이른다. 되는 집 가지나무에 수박 열린다는 말이 있듯이 안 되는 날에는 어떻게...잘 관리되고 있었다. 운동을 하는 내내 기분이 좋은 이유가 아마 이런 것일 게다. 주변의 풍경과 잔디를 밟는 부드러운 촉감...

넘은 게다. 시간의 관념과 함께 뱃속이 몹시도 쓰린 것을 느꼈을 때, 그는 마침 하품을 하느라고 벌렸던 입을 으으음 하는 가만한 웅얼거림과 함께 다물어 버렸다. 굶나, 오늘 또 굶나. 순구는 베개를 고쳐 베고 또 한번 선하품을 하고, 굶는 것은 할 수...

손질이었을 게다 네가 나 때문에 할 수 있는 것도 내가 내어준 선의의 공간이 되어 찌르라기가 구한 먹이처럼 까무라칠 망정 대들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감자밭에 꽃 지면 새알감자 캐 오라고 홀치기 메워줘야 하는 것을 잊지 않는 것이 부탁인지도 모를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