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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빼떼기죽을 만들었습니다. 지난 가을 밭에서 캔 고구마가 맛이 없어서 베란다에서 뒹굴고 있길래 썰어서 빼떼기를 만들어 두었거든요. 팥과 빼떼기를 푹 삶아 으깨서 고구마 빼떼기죽을 쑤었습니다. 어릴적 먹었던 추억을 생각하며 점심으로...

엄마의 빼떼기죽 장영랑 “지난 가실에 삐져 말린 고메가 뿌연 분이 올라서 빼떼기죽 끓일낀데 오이라.” ‘진주라 천릿길’ 먼 길을 옆집에 사는 양 엄마는 음식을 핑계로 나를 부른다. 막내딸이 보고 싶은 마음을 에둘러 죽 한 그릇 먹이는 것에 갖다...

캔 고구마가 생각보다 맛이 없어 베란다에 던져두고 썩든지 얼든지 봄 되면 밭에 거름이나 할려고 했는데 여태 괜찮았던 모양이다. 팥과 강낭콩, 기장을 넣고 고구마 빼떼기죽을 끓였는데 맛이 괜찮은 것 같다. 오늘 저녁상은 고구마 빼떼기죽으로...

소박한 아침밥상이지요? 남편이 혼자있을 저를위해 죽하나 사줄까? 냉큼 어어어 저 태어나 첨으로 빼떼기죽을 먹어봅니다. 달콤달콤... 호박죽이 더 나아요.ㅋㅋㅋㅋㅋ 오후엔 비가 좀 그치길 바래봅고 늦은아침 먹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