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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 : 사라진 자의 편지 Letter from Vanished 0) 서기 2024년 우리들의 세계는 어둠과 뒤얽혀 있었다. 1) 2024년, 10월 새벽. 한국. 달만이 밤하늘의 정점에서 시리게 빛나고, 가로등이 비어 있는 인가를 비추고 있을 뿐. 하늘을 뒤덮은 어둠은 땅마저...

가슴으로 탄환을 막아/가상과 추상의 불을 끄는 그날, 그날은 오지 않으리”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는 혁명의 불가능성에 관한 시인의 확증이 아니라 그에 관한 절망의 표현이다. 이는 11장이 “그날은 오지 않으리”를 여러 차례 되풀이하면서 마침내...

말이다. 사라진 과거의 잘못보다 새로 나타난 잘못이 더 불편하고 더 위험하지 않을까 걱정스레 자문한다 온갖 요소들을 종합해보면, 새로운 편견보다 오래된 편견이 그나마 덜 해롭다. 오래된 잘못은 시간이 지나면서 다듬어지고 어느 순간 거의 무해한...

옥상이 사라진 방향을 바라보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4 '과연 올까?' 손천봉은 마음 한구석에서 솟아나는 초조감을 지우기라도 하려는 듯 중얼거렸다. 그렇다. 그것은 분명 초조감이었다. 농막의 막주인 그는 지금까지 수많은 일을 은밀히 행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