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어디 쓰겠냐 하얀 공책 뒤 적어놓은 그 아들, 그럭저럭 뭇국 정도는 되었으니 눈 오는 밤 창을 열면 아름드리 팽나무 위로 사분사분 세상 커지는 소리 눈굴 닫히는 소리 아득한— 뭇국 같이 먹고 싶네요 세상은 박꽃처럼 밝아오고 아버지와 나는 기억으로...

호박을 돌려 깎는다 햇살을 돌려 깎는다 비와 천둥을 돌려 깎는다 손톱으로 툭 치면 쨍, 파란 하늘을 돌려 깎는다 흰 눈을 사분사분 받은 울타리를 돌려 깎는다 천지를 돌려 깎은 뱃속에 인드라망처럼 물큰하고 흐벅진, 꿀럭꿀럭 숨 쉬는 이것은 뭐꼬...

주문 외듯 차분하게 하지만 또박또박 소리 내어 말해볼까요 잘되면 좋겠다 그래 잘 될거야 내 귀에만 들릴만큼 작은 소리로 사분사분 자신에게 말을 합니다 차곡차곡 쌓이는 말들이 기분 좋은 응원이 되어 나에게 특별한 힘을 주는 것만 같아요 이런 기분...

저는 인월에 목왕한 무토. 봄에는 무토 한 글자만 투간되어도 토가 왕하다고 하였나요? 유독 사장님과 제가 외모나, 말투나 사분사분한 모습이 닮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고, 지금도 닮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있어요. 희한해~ 희한해~ (이건 더 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