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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겠지 나도 너처럼 늘 청춘일줄 알았는데 나도 몰래 나를 데려간 세월이 야속하다 여겨지네 세월따라 가다보니 육신은 사위어 갔어도 아직도 내 가슴은 이팔청춘 붉은 단심인데 몸과 마음이 따로노니 주책이라 할지도 몰라 그래도 너나 나나 잘 익은 지금...

뿌리며 살아라 한다 밭이나 갈며 살아라 한다 어느 산자락에 집을 모아 아들 낳고 딸을 낳고 흙담 안팍에 호박 심고 들찔레처럼 살아라 한다 쑥대밭처럼 살아라 한다 산이 날 에워싸고 그믐달처럼 사위어지는 목숨 구름처럼 살아라 한다 바람처럼 살아라 한다

너처럼 늘 청춘인 줄 알았는데 청춘을 데려간 세월이 야속하다 순리대로 한세월 또 살아봐야지 세월을 따라가다 보니 육신은 사위어 갔어도 아직도 뜨거운 내 가슴은 이팔청춘 붉은 단심이라네 온 산을 무대 삼아 울긋불긋 색동옷 갈아입고 술에 취한 듯...

선선한 달빛을 마시는 맑고 서늘함은 이보다 더할 수는 없었다 하마 바람도 따라갈 수 없는 집착 조차 털어낸 이내 대궁으로 사위어 가면서도 발자국조차 읽을 수 없는 홀씨 된 마음, 기약 없는 먼 훗날을 뒤 남기고눈꽃으로 핀 그리움 일랑 바람에...

있겠지, 나도 너처럼 늘 청춘일 줄 알았는데, 나도 몰래 나를 데려간 세월이 야속하다 여겨지네, 세월 따라가다 보니 육신은 사위어 갔어도, 아직도 내 가슴은 이팔청춘 붉은 단심인데, 몸과 마음이 따로 노니 주책이라 할지도 몰라, 그래도 너나 나나 잘...

바람에 가을이 조금씩 다가옴을 실감합니다. 끝날것 같지 않던 더운 여름ᆢ산과 들에 그렇게 무성했던 여름꽃들도 이젠 조금씩 사위어가고 ..이젠 내차례가 됬다든듯 산능 마다에는 쑥부쟁이 구절초 산오이풀 등 온갖 가을꽃들이 아우성 치듯 피어 오르고...

박동도 지나가는 자연섬리 따라갔는지 싸박싸박 걸어온다 불타던 젊음의 열정 마져도 내가 가진 모든 것들이 세월과 함께 사위어 간다 저무는 가을 허무를 흔드는 것이 갈대의 손짓만이 아나라 빗속에 지는 낙엽도서럽다 내 마음 알려거든 말 없이 붉게...

애끓는 한숨소리에 가을 가을이 떠나가네 따뜻한 햇살 내린 호젓한 소롯길 노오란 국화꽃 무서리에 시들어 그윽한 향기 사위어진 설움에 가을 가을이 떠나가네 떠나는 가을이 어디로 가는지 도통 알수는 없지만 아쉬움을 남긴채 떠나가는 시리디 시린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