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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 조금 걸으니, 두 손을 들고 하늘을 향하여 애타게 기도하는 듯 보이는 큰 소나무가 보인다. 그 하단에는 혈색 없는 삭정이가 애처로이 붙어있다. 어린 시절 겨울철이면 아궁이 앞에 앉아 불을 지피던 추억의 나래를 편다. 거기에는 삭정이가 있으며...

3-69. 새〔新〕 가지 위해 한풍(寒風) 불면 떨어져 삭정이 노친(老親) * 졸저 한국 하이쿠 집 『一枝春』 가을 3-69번(75면). 2021. 7. 20 도서출판 수서원. ----------- Когда холодный ветер дует за новым...

흘렀건만 눈에 아른거리는 당신 그리움으로 지샌 밤이 몇 날인지 쓰라린 가슴에도 계절은 바뀌는데 그날의 허상이 마른 삭정이처럼 바스락거려 괴롭다 알고 보면 이 아픔마저도 당신이 준 마지막 선물인 것을. (33) 이별 예감 꽃을 사랑하는 그대 햇빛을...

시 서연희 비보호 좌회전 시 손영미 장미 덩굴 시 송경주 폐지를 줍는 노인 시 송다은 오늘도 며칠인지 모릅니다 시 송민정 삭정이 시 신미경 쓰러진 나무 시 안현정 유니콘 시 양준희 금요일 저녁 일곱 시 반 시 여진숙 파밭 시 오명옥 그늘밥 시 오연우...

인생이 쓸쓸하다. 가을이 아름다우나 슬프기만 하다. 낙엽을 밟으며 이 아름다운 시간에 서 있는 자신을 돌아본다. 삭정이 끝 멀리 파란 하늘 바라보며 십일월 만추의 바람결이 가슴으로 깃들며 심령을 흔든다. 지나온 세월을 문득 생각하니 감사가 마음...

삼동을 이겨내는 땔감은 연탄이 아니라 나무였다. 엄니는 불쏘시개처럼 쌓아준 솔 검불은 지극히 아꼈다. 여기저기 떨어진 삭정이를 줍고 연기가 나며 피득피득 타지도 않은 청수아리로 겨울 삼동을 나시곤 했다. 이제 어머니도 형님도, 새벽밥 끓여주셔...

里 北津里 226번지에 눈 내리는 날 푸른 눈길을 따라 강가에 가면 강물 위로 사라지는 눈을 오래 바라보다가 젖는 날이 많았던 열 세살 돌탑을 쌓기도 하고 삭정이를 주워다 불을 지피면 겨울 강가에서 손 시린 소망이 무엇이었는지 그때 물어보지 못했습니다

​ 裸木 - 朴樹根 / 서정춘 ​ 그는 겨울보다 새봄을 먼저 생각하고 마를대로 마른 裸木의 삭정이를 애써 꺾었으리 그러면 마음의 잔가지도 많이 껶여져서 여간 쓸쓸했던지 아무렴 裸木 아래 따뜻하게 애기 업은 여자를 貧妻만큼 사랑하고 이리 劃 저리 劃...

달고있다 감나무의 등짝은 두텁다 못해 쩍쩍 갈라지고 오래된 마디마다 관절염을 앓아 삭풍에 금방이라도 부러질듯 매달린 삭정이가 위태롭고 애처롭다 세월은 그렇게 갔다 청춘으로 벌떡이던 젊음의 푸른 날이 영원할 것 같아도 덧없이 가버렸다 세상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