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SONY] DSC-W17 10/1250ms F56/10 ISO100

♡ 고요 한 점 ♡ 어진 숲을 흐르는 밝은 바람 청하여 모셨네 산마루 돌 틈인들 뜨락에 우물인들 명상의 샘을 길어 차를 달이네 맑고 그윽하여라 해와 달, 별빛 감로는 익어 향기 깊어 왔으리 다관에 담기는 것 하늘이구나 한점 티끌이다 거대한 중심이다...

밑 뜨락에는 향을 올리는 사람들로 북적이고 일꾼들은 관람객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를 큰 마대 부대에 담아 옮기기에 바쁘다. 2층 처마에 '대원통전' 세로 2열 글자 현판, 1층 처마에 송 황제 영종이 1214년 하사했다는 '원통보전(圓通寶殿)' 가로글씨...

마음의 뜨락에도 별빛이 쏟아진다. 상념의 의상을 훨훨 벗어 던지고 금시 지구의 맨 끝에 표표로이 서 있는 착각을 느껴본다. 시방 두 사람은 별을 우러러보며 말이 없다. 지복至福의 이 일순이 깨뜨려지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이리라. 두메산골 허물어져...

또 뜨락에 나와 거닐어 보며, 지난날의 유향(幽香)을 맡아 본다. 전에는 이런 전각이 20여 채나 이 아경에 즐비했었다는데, 장구한 세월을 지나는 동안 그 중 허물어지고 혹은 헐려서 오늘에는 불과 십여 채에 남짓하나, 잔디밭 지름길을 사이에 두고 혹은...

드리니 뜨락은 벌써 가을빛 향기 가득하고 살며시 내 가슴으로 다가와 고향 향수 화장을 한다 당신의 여덟 잎 꽃잎은 텅빙 가슴에 살며시 사랑을 부르는 수줍은 여인의 숨결 같아 울고 싶던 가을날 찜통 같은 날을 견디며 걸어온 수많은 인고의 깨달음...

날에 산마루에 반달도 구름가리고 울었다네 고해바다를 깨우던 맑은소리 그리워라 잡스런 몽골외침 좀스런 왜구침략에도 동종의 푸른녹은 나라지킴 훈장이련만 훌훌 벗어놓고 극락정토찾아 떠났을까 두손모은 보살불심을 어여삐 여기소서 천지현황 세상...

서러워라. 산마루 이고 선 하늘 붉게 타고 있었다. 4.冬 호풍(胡風)모진 목숨이 꽃씨 바랜 진통인가 빛 바랜 한웅큼 햇살 뒷마루에 조을고 살 에는 칼날 추위가 거친 들판 닫는다. *어젯길/ 최중간 수수 키 자라 넘는 퍼언한 들밭 길에 머언 뫼 등에 업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