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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프 / 김덕남 2024.10.15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스카프 김덕남 가까이 할 수 없는 순결한 목둘레다 나풀대며 살랑이다 부드럽게 애무하는 어깨 위 날름 내민다, 꽃배암의 붉은 혀 《좋은시조》2024. 가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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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제18집원고 권나경 2024.09.12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잔의 커피 향에 취한다 별이 수도 없이 쏟아져 내린다. 만월 홀씨는 실바람 싣고 터전을 잡아 가녀린 허리는 춤사위 하듯 살랑이다 어느새 만삭이 되고 있다 씨앗은 새로운 인연을 만들고 꿈을 향하여 나래를 펼친다. 모태 안 에워싼 두터운 문을 향해 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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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2024.08.30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돌아오지 않았다. 마당에 풀들이 귀를 쫑그시 하고 대문을 오래도록 열어두는 오후 빈 밥그릇 안으로 잠깐인 듯 꼬리를 살랑이다. 햇살 틈 사이로 빠져 나가버린 귀욤이 복돌이 참 고놈이 고놈이 헛기침을 허공에 몇 번이고 부려 놓고는 마루에서 빈방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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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국> 벚꽃/백두옹/세월이라한다네/은빛물고기의비애/뿌리 2024.03.06해당카페글 미리보기
품에 안고 후루룩 사정없이 하얗게 무너지며 까르르 자지러지는 봄눈이 눈물짓다 백두옹白頭翁 - 권영국 / 2003/04/15 - 봄바람 살랑이다 하늘을 비질하면 허공에 매달린 가녀린 구름눈물 뚝 뚝 뚝 봄 언덕길을 적시던 화창한 날 부서진 햇살 한 톨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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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찌나무 사계를 보다 /출품작 2024.02.25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깊은 봄을 향한 시간 여행으로 낙화한다. 봄날인데 눈이 내리는 듯하다. 따뜻한 겨울날처럼 가지마다 한 잎 한 잎 살랑 살랑이다 우르르 내려오는 모습에 온몸이 전율한다. 땅에 다 하얗게 이부자리 깔리듯 바람이랑 놀러 다닌다. 눈이 날리는 풍경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