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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옛 삽작문(싸립문) 외암마을에서 박알미 (2010.10.20.)

집에는 그야말로 대문이 있었을 것이니, 사립문은 그 대문을 흉내낸 초가에 있는 문입니다. 사립문을 삽작문이라고도 하고 싸리문이라고도 하는데 삽작문은 강원도, 경상도의 방언이라고 합니다. 싸리문은 그 문의 재료가 나뭇가지이지만 주로 싸릿대가...

봄 / 白山 허정영 누군가 올 것 같아 삽작문을 열어 놨다 누군가 안길 거 같아 기다림을 열어놨다 삶의 살갗을 살며시 밀어 올리는 숨소리도 없이 소곤거리는 만남을 두드리는 누군가 누군가 세상을 여는가 보다

그 흔들림이 젊은 날의 나를 닮았다. 아니 작은 바람에도 흔들렸던 나보다 낫다. 없는 장소처럼 언제나 반쯤 열려 있는 삽작문은 행여 반가운 사람이라도 올까 작은 소리에도 귀를 기울이고 타인처럼 방황하며 떠돌던 나의 소매 깃을 슬쩍 잡아끈다.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