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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힐채비 늦기전에 해두려고 때깔좋은 안동포를 넉넉하게 끊어다가 윤달든해 손없는날 대청위에 펼쳐놓고 도포원삼 과두장매 상두꾼들 행전까지 두늙은이 수의일습 내손으로 다지었네 무정한게 세월이라 어느틈에 칠순팔순 눈어둡고 귀어두워 거동조차...

장례미사를 마치신 작은 핢머니의 관이 영정과 함께 장정들에 의해 운구되어 꽃상여에 올려졌다 양쪽 여섯명씩 열두명의 상두꾼이 건을 쓰고 상여를 어깨에 둘러메자 능숙하게 요령을 흔들어대는 선소리꾼은 북망가를 불렀다 저승길이 멀다더니 대문밖이...

발이 조금 움직였다. 그리고 속치마와 고쟁이, 달거리 개짐을 상여에 걸었다. “워어워어 북망산천이 어디메냐~” 상두꾼의 곡이 다시 터지면서 상여는 떠나갔다. 그 뒤 생기발랄하던 시화가 드러누웠다. 시름시름 앓기 시작하더니 백약이 무효, 얼굴을 못...

무덤은 무수한 무언의 교훈을 오늘날 우리에게 던진다. 어릴 때 장례행렬이 떠올랐다. 꽃으로 장식한 상여 앞에 선 선소리 상두꾼의 선창은 주변 사람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뒤이어 상여를 맨 상여꾼들의 후렴에 따라 상여는 앞으로 나아갔다. 그 뒤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