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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시 2024.11.19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게지 새끼 있는 구멍으로 어서가 자거라 초겨울 / 도종환 올해도 갈참나무 잎 산비알에 우수수 떨어지고 올해도 꽃진 들에 억새풀 가을 겨울 흔들리고 올해도 살얼음 어는 강가 새들은 가고 없는데 구름 사이에 별이 뜨듯 나는 쓸쓸히 살아 있구나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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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회 사이펀문학상 진학 / 김정수 2024.10.28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때때로 검은 재가 되기도 한다 한들 그것이 푸른 나무에게 무슨 위로가 되겠나이까? 금속의 뜨거운 쇳물 속으로 한 아이가 떨어졌나이다. 기름 속에 떨어진 한 방울의 물이 튀어 오르는 순간처럼, 그가 보았을 마지막 풍경이 날카롭게 우리의 심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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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제24회 최명희청년소설문학상 당선작] 조하영 2024.10.16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들어오죠. 발톱을 세우고 쏜살같이 낚아채려는데, 갑자기 인간이 나타나 막아서요. 떨고 있는 고양이를 품에 안으면서 족제비를 마구 원망하죠. 화가 난 족제비가 맞서길, 내 새끼들은 이미 다 얼어 죽고 한 마리만 남았어. 오늘도 빈손으로 가면 그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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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송시 - 2024 대한민국 시낭송 페스타 2024.10.17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망망대해에서 검은 일 획 그으며 반짝 나타났다 빠르게 사라지는 고래는 첫사랑처럼 환호하며 찾아왔다 이뤄지지 못할 사랑처럼 아프게 사라진다 생의 엔진을 모두 끄고 흔들리는 파도 따라 함께 흔들리며 뜨거운 햇살 뜨거운 바다 위에서 떠나간 고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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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용 시모음 2024.10.13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우리 새끼들도 모색(毛色)이 다른 어미한틔 맡길 것을 나는 울었다. 7 풍란(風蘭)이 풍기는 향기, 꾀꼬리 서로 부르는 소리, 제주 휘파람새 휘파람 부는 소리, 돌에 물이 따로 구르는 소리, 먼 데서 바다가 구길 때 솨-솨- 솔소리, 물푸레 동백 떡갈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