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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참히 난도질 당한 소시지가 가엽게까지 느껴졌다. 든든하게 속을 채우고 나니 그제야 이성이 바로 돌아온다. 정신을 가다듬고 주변을 어슬렁거리며 풍경을 담아보았다. 아직까진 캠핑 비수기라 이곳 천미도 말 한마디에 메아리가 돌아올 정도로 한산...

사신 생닭..것두 완전 통닭..모가지만 잘린.. 저...입덧이 심해 물두 못삼키구 피토할땝니다.. 시장본날 왠종일 고깃국에 반찬맹그러서 아주버님이랑 식사차려드리구 냄새에 헛구역질함서 고생했는데...담날 저나하셔서는 닭도리탕을 하라네여 막상 닭을...

보기에는 절대 닭고기는 아닌 것 같다. 닭은 금방 잡아서 생닭 그대로 먹어도 살이 연하고, 익혀서 먹으면 더 연하고 부드럽고...불러서 뜨거운 물에 몰아넣고 털만 대강 뽑아서 도마에 난도질을 치고, 냉장고에 있던 양배추 몇 잎 깔아서 내놓은 것...

때문에 생닭 값이 바닥이라는데 동네 치킨 집은 바닥과는 거리가 멀더군요. 지금도 제값 다 받고 있어요. 생각해보니, 원가 계산하면 돈 좀 벌겠구나 싶은데... 그깟 좁은 동네에서 벌어본들 얼마를 벌겠습니까? 좁은 동네가 아닌 전국을 다 커버한다면 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