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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아홉의 꽃으로 / 김영태 어린 4남매를 세상에 남겨두고 어머니가 세상을 뜨신지 어언 36년이 되었다. 자식들의 하직인사도 받아보지 못한 채 되돌아올 수 없는 먼 나라로 떠난 어머니였다. 그렇게 홀연히 떠나버린 어머니의 기제(忌祭)를 앞두고...

서른아홉 그 남자 김 정 희 눈보라 쌩쌩 몰아치는 겨울날 펌프질하던 심장 급하게 헐떡인다 P4 P4 P4 P4* 온몸이 차갑게 식어간다 왕진온 의사 핏줄에 구멍이 나서 피가 줄줄 새고 있네요 서른이면 많이 산다는데 오래 버텼구나 정밀진단 팀 청진기 귀에...

부용꽃 서른아홉 송이 황량한 바람이 휩쓸고 간 길 위에 무수히 쌓인 낙엽을 밟으며, 산길을 홀로 오르는 마음이다. 태곳적 바람이 이랬을까? 솔바람 소리 고요히 들려오는 백설 쌓인 산봉우리에 홀로선 나목(裸木)이 내 마음인양 을씨년스럽게 흔들린다...

한 줄기 붉은 꽃이 구름을 따라 난아가 아래로 떨어지는 모양을 보았다고 한다. 꿈에서 개어나 시를 지었다. “붉은 부용꽃 서른아홉 송이가 달(月)에 떨어졌네.”라고 읊었다. 이는 그녀가 다가올 죽음을 앞두고 읊조린 것이다. 그녀는 끓임 없이 죽음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