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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고 서산이고 지방까지도 시시덕거리며 사방팔방 안가고 못가는데가 없었으니 우리 세계를 잘 모르는 혹은 잘안다해도 곱게 봐줄것은 아닐것이 자명한데도 왜 우리는 무엇을 위해 그리 당당했고 열중했는지.....? 그러던 어느 순간부터 흔들리는 마음...

12월이라는 終着驛에서 정신없이 달려왔다. 넘어지고 다치고 피띰을 흘리면서산골생활 10여년 달려온 길에 12월이라는 종착역에 도착하니 지나간 時間이 발목을 잡아 놓고 돌아보는 눈동자를 1년이라는 상자에 담아 놓았다. 정신없이 또 한해를 보내는...

거침도 없어라 저 멀리 달려간다 쌓여가는 나잇살 주름 살에 늙어 가는 아쉬운 시간 언덕을 넘어간다 서산에 걸린 석양빛 세월아 굽이굽이 종착역 어디 아직 마음은 청춘 저녁노을도 무척 아름답다 출렁출렁 흘러가는 길 멋진 노후의 방향 뜨거운 가슴으로...

넘나들던 서산을 넘어 터지는 침묵으로 임 오시던 날 홍시 단물 드는 꿈을 꾸며 목구멍에 다시 걸린 까치 우는소리 들었다 알싸한 침묵은 하늘 끝에 번개가 치며 바다와 끝에 폭풍 치며 포효한다 작은 몸 가누고 숨소리 거두던 꽃잎. 내 삶의 가지를...

12월이라는 종착역에 도착하니 지나간 시간이 발목을 잡아 놓고 1년이라는 상자에 소담스럽게 담아 놓았다 생각할 틈도없이 여유를 간직할 틈도없이 정신없이 또 한 해를 보내는 아쉬움을 남긴다 지치지도 않고 주춤거리지도 않고 시간은 또 흘러 마음에...

떠나면 또 그렇게 같은 풍경으로 자리하고 있을 간이역일 터인데 서산마루 가뭇없이 떠나버린 흔적, 선홍빛 낭자하고 등과 등의...역을 배회하고 기다림마저 길을 잃으면 떠나간 것들의 종착역은 어디쯤일까 무채색 플랫폼의 단단한 침묵 매듭을 풀면 다른...

더 있을 까요 가도 가도 끝이 보이지 않는 우리 삶의 인생길 하지만 가지않으면 안되는 길. 우리를 기다리는 죽음이라는 종착역을 향해 끝없이 끝없이 가야만 하는 우리 인생길 결국엔 서산마루의 한폭의 황혼빛으로 마감되는 우리들의 종착역 그 종착역을...

그리움의 종착역은 어디일까? 민들레 홀씨 바람결에 날리듯 아주 오래된 지극한 나의 사랑도 언제나 홀씨 되어 옛 모습 그대로일 것 같은 그대를 향해 눈물처럼 비행한다. 눈물 같은 그리움을 찾아가는 비행! 숙명같은 인연(因緣) 緣者여! 이 아득한 잊혀...

사는 세상 날이 저물어 청산 그림자 섬돌까지 덮었네 오늘 서산으로 기울어진 천년 세월 내일 밝산머리 해 하나로 떠오르나니...사는 세속마을 그대와 멀다고는 생각지 마오 12월, 그 종착역에 서서 / 양애희 정신 없이 달려온, 가지 못하고, 오지 못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