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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모음 17) 立春大吉 /박목철 옛 분들은 뭐 그리 좋을 일이 있을 거라고 서슬 퍼런 엄동의 눈치 보듯 입춘대길을 써 붙였을까? 깔딱 생명의 끈을 놓지 않으려는 보릿고개의 절박함 들풀의 새싹이라도 하는 소박한 소망이었으리라 두 해를 넘기고도...

날 시모음 6) 눈 오는 날 비상 /장미숙 수북하게 쌓이는 깃 털 몇 개 만 주워 가여운 영혼에 달아 주면 품안에 움츠려 있던 새 회색 하늘 뚫고 솟아올라 언제나 태양 빛 가득한 구름 위에서 새의 눈 밝아지겠지 하얗게 몸의 무게 내던지며 아아라한 금빛...

관한 시모음 36) 꽃은 행복 전도사 /노정혜 꽃은 눈물이 없나 웃고만 있네 밤에 몰래 운다오 추위도 알고 외로움도 안다오 꽃아! 너는 감정이 없나? 미소로 삭힌다오 꽃으로 와서 낙화로 가야 하니 감정을 세울 순간이 없다오 주어진 시간 한치의 오차가...

같이 / 서정주 섭섭하게, 그러나 아조 섭섭치는 말고 좀 섭섭한 듯만 하게, 이별이게, 그러나 아주 영 이별은 말고 어디 내생에서라도 다시 만나기로 하는 이별이게, 蓮꽃 만나러 가는 바람 아니라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엊그제 만나고 가는 바람 아니라...

때 / 서정주 추석 전날 달밤에 마루에 앉아 온 식구가 모여서 송편 빚을 때 그 속 푸른 풋콩 말아 넣으면 휘영청 달빛은 더 밝어 오고 뒷산에서 노루들이 좋아 울었네. ​ "저 달빛엔 꽃가지도 휘이겠구나!" 달 보시고 어머니가 한마디 하면 대수풀에 올빼미...

봄 서정주 복사꽃 피고 뱀이 눈 뜨고 초록 제비 묻혀오는 하늬바람 위에 혼령있는 하늘이여, 피가 잘 돌아 ...... 아무 병도 없으면서 가시내야, 슬픈 일 좀, 슬픈 일 좀 있어야겠다. 새봄․2 김지하 삼월 온몸에 새순 돋고 꽃샘바람 부는 긴 우주에 앉아...

시모음 ] ※ 꽃처럼 살려고 / 이생진 꽃피기 어려운 계절에 쉽게 피는 동백꽃이 나보고 쉽게 살라 하네 내가 쉽게 사는 길은 쉽게 벌어서 쉽게 먹는 일 어찌하여 동백은 저런 절벽에 뿌리 박고도 쉽게 먹고 쉽게 웃는가 저 웃음에 까닭이 있는 것은 아닌지...

편의 시. 그 여인은 나의 가슴에 파묻혀 운다. ​9월의 기도 / 이해인 저 찬란한 태양 마음의 문을 열어 온 몸으로 빛을 느끼게 하소서 ​우울한 마음 어두운 마음 모두 지워버리고 밝고 가벼운 마음으로 9월의 길을 나서게 하소서​ ​꽃 길을 거닐고 높고 푸르른...

si=a9YXsXMy32UQOWkI 제10회 설봉예술제 2부 제5회 설봉전국시낭송대회 은상: 장근수. 전서윤 (대전) 자화상 / 서정주 시 https://youtu.be/Pn39K0m9mes?si=odNFMkhNcX5rOxnF 제10회 설봉예술제 2부 제5회 설봉전국시낭송대회 은상: 김예숙 (군포) 어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