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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탁시 68호/ 1997년 창간/ 원탁시회/ 2023 2023.12.22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감나무 그늘 아래 서 있었다는 걸 깨달았을 땐 이미 온몸에 감물이 깊이 스며들어 있었다 ************ 할미꽃 당신/ 서춘기 할미꽃과 마주앉은 아침 밥상 위 둘 중 많이 풀어진 계란프라이 하나 별생각 없이 손이 거기로 가려 하자 할미꽃께서 대뜸 이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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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 50주년 기념행사 리플렛 2023.11.22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졸업 50주년 기념행사 당일 사용할 리플렛입니다. 이미 인쇄 후 알게 된 5반 정지섭 동창 렌터카타고 미국여행기와 1반 서춘기 동창 산티아고 순례길 책 출간 소식은 동영상으로 대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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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춘기 詩人의 詩 세편 감상하세요 2010.12.24해당카페글 미리보기
<1>-얼굴에 대한 기억/서춘기- 오월, 그날 뒤통수를 때리는 둔탁한 소리와 함께 애기똥풀꽃에 파묻힌 것처럼 하늘이 노랬다 그리고 모든 얼굴에 대한 기억을 잃었다 얼굴 실인증(失認症) 그날의 투석전 아직도 생생한데 스쳐갔던 얼굴들 생각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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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계 일지 / 서춘기 2017.10.16해당카페글 미리보기
폐계 일지 / 서춘기 양계장에서 죽도록 알만 뽑다가 이젠 늙어, 문드러진 알집으로 버려진 폐계 한 마리 얻어 집안에 풀어놨더니 난생처음 탁 트인 풍경 너무 숨막혀 비칠비칠 제 그림자 물고 뒤안으로 숨는다 지지리도 못나 복다림상에도 오르지 못한 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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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춘기] 징검다리 / 한 모금 2010.12.27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징검다리 서춘기 백련사 동백숲 꽃봉오리 터지는 소리에 놀란 재두루미 몇 마리 잰걸음으로 물을 차며 내달리다가 붕 몸을 띄워 비상하려는 순간 검푸른 수면 위 담방담방 물갈퀴에 찍힌 자리마다 연달아 피고 지는 동그란 물보라들 때론 물도 누군가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