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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양이 남긴 여운 - 이 정 호 - 세상에 한 차례 매를 맞은 석양이 산 너머로 뉘엿뉘엿 물러가고, 어디선가 기약 없이 솟아오를 내일의 태양은 지구의 어깻길을 따라 묵묵히 공전한다 달아나 버린 가을의 뒷모습은 이미 아득하고 한기가 밀려드는 틈에 달력...

꽃들도 석양에는 날개를 저어 돌아간다 20여 년 전, 미얀마에 가서 산 적 있다. 황색 가사를 입고 아침마다 함께 탁발을 하고, 저녁에 노을을 함께 보던 우 꾸살라가 하늘에 가는 흰 새때를 가라켰다. "탁발 나갈 때 서쪽으로 가는 거 봤지? 거기 호수가...

전체적으로 볼 때 대칭을 살짝 일그러뜨리고는 있지만 규칙성이 있는 반복이다. 이러한 반복의 율동이 [사이] 및 [석양]과는 달리 이 시의 독특한 힘을 구성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 율동이 일반적으로 시가 가진 힘의 핵심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술잔을 돌리고 있는 노인들의 모습에서 그 내면에 흐르고 있는 아름다움을 포착하고 그 장면을 연출 제작하여 「석양」이라는 시로 아름다움을 창조한 것이다. 자연의 풍광을 담은 산수화에 젊은 사람이 등장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대부분 노인들이다...

석양이 다가오는 오후 여섯시 반 . 창문 앞에 서서 밖을 내다보니 푸른 하늘에 새털 구름이 조용히 멎어 있네 . 모처럼 식구들을 따라 시장(수퍼마켓)에 다녀왔습니다 . 너무 심심하고 기온도 조금 내려간 것 같아서 破寂꺼리로 운전대라도 잡아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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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에트리 디카시 석양의 서 김세영 시전문지 『포에트리 슬램』 2024년 19호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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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양에 기대어] - 김희란(수평선) 소롯이 안겨오는 노을에 숨 고르는 바다 출렁여야 멈출 수 있다 창 너머 갯길 닦아 주는 손길 아련한 떨림 진해지고 일렁인 어스름도 그 숨결 거스르지 못해 온통 붉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