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낮선 경험/ 惠庵 박 상 국 낮선 것이 인연이다 부부(夫婦)로 몇 십 년을 살아도 가끔은 낮 설다 그러다가 더 낮 설어지면, 이혼까지 으르게 되는 낮 설음, 알듯하면 서도 뭔가 낮 설고 아닌 듯하며 어딘가 찜찜한 낮선 경험, 한 이불속에서 살 맞대고...

두고 가자 돌아올 것을 미련은 두고 가자 돌아올 것을 아~ 사나이 가슴속엔 순정이 있다 말없이 돌아서는 발길이 발갈 이 설다 안개 낀 가로등은 돌고 돌면서 사랑은 두고 가자 다시 올 것을 사랑은 두고 가지 다시 올 것을 아 ~ 웃으며 뉘우치는 이별의...

찾아 나선 발걸음 끌고 간다 아직은 꿈을 버릴 그런 나이 아니라고 계단을 오르내리며 음계를 짚어간다 다가선 선로 위로 그림자 낯이 설다 후다닥 놀란 가슴 제 발목을 접질렀다 한순간 깨어진 낙원 절뚝절뚝 그냥 간다 - 《서정과현실》 2024. 하반기호

머금은 가을꽃 코스모스가 곱고도 곱다 갈바람에 한들한들 춤사위가 아름다운 코스모스여 너의 유혹에 벌들이 노랫소리 요란하다 목 길게 빼고 떠나 임 기다리는 코스모스 꽃 행여나 오시겠지 애타는 마음 갈바람에 나부끼는 꽃잎이 설다. 2024.09.10.화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