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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맑고 정직한 눈으로 자연과 어린이의 생명력을 노래해 온 성명진 시인이 6년 만에 신작 동시집 『밤 버스에 달이 타 있어』를 펴낸다. 은은하면서도 단단한 서정으로 어린이의 마음속 작은 파문까지 살뜰히 포착해 내면서도, 현실에 굴하지 않고...

휴식 성명진 오래 달려 온 자전거가 멈춰 섰다 앞바퀴는 고개를 돌리고 쉰다 가야 할 앞길을 슬쩍 외면하고는 묵묵히 잘 따라온 뒷바퀴를 바라봐 준다 성명진 동시집, 《밤 버스에 달이 타 있어》(창비 2025)

우수 무렵 성명진 집 앞에 아이가 나와 서 있고 노인이 앉아 있다 한순간 아이와 노인이 가만히 고개를 들었다 사내 하나가 고개를 떨군 채 앞으로 다가선 것 한 번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더니 그는 노인에게 큰절을 올린다 허물어져 내내 들썩이는 몸 추운...

들켰나 봐 성명진 신나는 얘기, 깜짝 놀래 줄 얘기, 그렇지만 비밀스러운 얘기. 나무 밑에서 친구랑 소곤거리는데, 갑자기 나뭇잎 사이에서 새 한 마리 날아갔다. 우리 얘기를 다 들었는지 무어라 지저귀면서 빠르게 동네를 돈다. 《축구부에 들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