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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밑 - 신경림 흔들리는 버스 속에서 뒤돌아본다. 푸섶길의 가없음을 배우고 저녁노을의 아름다움을 배우고 새소리의 기쁨을 비로소 안 한 해를. 비탈길을 터벅거리며 뒤돌아본다. 저물녘 내게 몰아쳐온 이 바람, 무엇인가, 송두리째 나를 흔들어놓는 이...

오일장 세밑 풍경 조정향 서녘 땅 먼 고향을 떠나온 심청인가 모퉁이 꽃 난전엔 노랑 빨강 시클라멘 향수는 꽃잎이 되어 나울나울 피었다 닭 장수 토끼서껀 부산한 한판 흥정 기른 정 서운함을 애먼 화로 두 손 털고 돌아선 그렁한 눈빛 하늘 끝에 머문다...

그해 세밑에/石泉 전성훈 머나먼 남쪽 나라 호텔 야외 수영장에서 맞이하는 아침 햇살 세찬 바람이 불어오자 야자 나뭇잎은 수양버들처럼 휘어져 몸을 숙이는데 물이 차오르면 뒤집혀 물벼락을 쏟아붓는 바구니 밑에서 아이들은 한바탕 축제에 빠져들고...

2023년 끝자락에서 서울의 중심 남산을 한바퀴 돌아보며 가는 해를 보내려 합니다. 산들바다 행복걷기 시간12 12월28일(목) 11시 00분 장소 지하철3호선 동대입구역 걷기 코스 동대입구역~남산둘레길(남측순환로)~백범광장~서울로~남대문시장 ★ 진행자의...

세밑에 신필영 힘들고 서운한 날 보자기에 꽁꽁 묶자 해 짧은 대목장날 손 털 듯이 방매하자 다가온 새뜻한 덕담 한껏 불러 차리자 새날맞이 연하장에 밀린 안부 전해볼까 손글씨면 더욱 좋고 카톡인들 어떠랴 숨어 산 동굴을 나서자 얼굴에도 볕이 들게...

세밑 은유 -점 송병호 상대성 은유이거나 상징이거나 근엄한 배후, 수 나누기의 고수 새부리와 손금의 미로를 접목한 잡다한 카드 한 장 역설적 수작을 건다 맞히면 좋고 놓혀도 그만이지만 버무려린 상흔은 쉬 읽을 수가 없다 DNA의 유전적 밀담일까 혹은...

■ 세밑에 오는 눈 (신경림, 1936~) 상처를 어루만지면서 등과 가슴에 묻은 얼룩을 지우면서 세상의 온갖 부끄러운 짓, 너저분한 곳을 덮으면서 깨어진 것, 금간 것을 쓰다듬으면서 파인 길, 골진 마당을 메우면서 밝은 날 온 세상을 비칠 햇살 더 하얗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