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왔씁니다.) 저승 통신 - 1 海里/姜明漢 멀리 훤한 빛이 보였다. 몸은 그 쪽으로 빨려 가는 것처럼 캄캄한 터널 속을 점점 더 빠른 속도로 끌려 갔다. 터널을 다 빠져 나가니 그 빛은 낮처럼아주 훤한 것은 아니었다. 금방 소나기라도 올 듯한 어둑어둑한...

장교 식당에서 증정을 했는데, 나애심이 글씨가 참 좋다고 해서 이건풍은 자기도 모르게 어깨가 으쓱해질밖에. 사단장은 이건풍에게 나애심의 ‘과거를 묻지 마세요’를 한 번 불러 보라고 시키는 게 아닌가! 사단장은 그런 사람이었다. 이건풍은 문중섭...

단편소설 저승 노인 학교 첫 수업 이원우 허실(許實). 그가 가끔 다중 앞에서 사자후(?)를 토할 때, 그는 자신의 존재 가치를 한껏 느낀다는 고백이다. 특히 노인 문제로 강사로 초청을 받은 자리 같은 데서…. “제자(弟子) 하나가 향년 백열여섯 살에...

단편소설 영靈을 만나서 박 인 1 열두 살인데도, 나는 밤이 두려웠다. 거대한 괴물처럼 다가오는 어둠이 무서웠다. 밤 열두 시 괘종시계가 울리면 온몸에 피칠을 한 사내가 왔다. 창문을 열고 들어와서 눈을 하얗게 뒤집으며 자신은 억울하게 죽었다고 내...

단어 그리고 이승과 저승의 세계 “내가 사랑하는 존재가 행복할 때 나도 행복할 수 있다” 박현숙 장편소설 “구미호식당”은 이승에서 저승으로 완벽하게 건너 가기 전 중간계에서 벌어지는 49일동안의 이야기이다. 주인공 민석과 도영은 죽었다. 그러나...

그 식당에서 회를 먹고 귀향하듯 그는 이 세상을 떠났다. “성일이도 그거였잖아?” 나는 할말이 없어 이년 전 떠난 친구의 일을 꺼냈다. “바로 그 거다. 그 친구는 수술도 거부하고 항암 치료도 거절했지. 그라고 반년쯤 살다가 갔제?” 그는 아무렇지도...

나가 식당에서 사 먹는 때가 많았다. 결론적으로 소통이 힘들고 밥을 사먹으면 실버타운이 주상복합아파트와 비슷하다는 생각...대화를 시도해 보았다. 구십대의 한 노인은 그곳은 저승 가는 중간의 대합실이라고 했다. 죽으려고 그곳에 들어왔다는...

[단편소설] 뿌리 / 이광복 한식날이었다. 서울남부터미널을 떠난 버스는 고속도로로 들어서자마자 전용차로를 따라 휙휙 신바람나게 달려가고 있었다. 고향 부여로 성묘 가는 길이었다. 양지 바른 도로변 산기슭에는 산수유꽃이 노랗게 피어 있었다. 다른...

심지어는 저승 문턱까지 건너가야 할지도 모르는데 그러다간 날이 샐지도 모르는 일 아니오? 1번이고 2번이고 3번이고 할 거 없이 아예 세 분이 아홉 개의 힘을 한꺼번에 제게 보내 주십시오." 통역관이 입을 떼자 그들은 놀라서 얼굴이 새파랗다 못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