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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는 간다 하였더니 가을이 되고 봄이 되어도 바라는 돈은 손에 들어오지 않는구려. 그래도 그립지 않은 바는 아니나 봉준의 생각이 가슴에 맺히어서 참말 한시가 새롭소. 여름은 어떻게 지냈으며 겨울은 어떻게 나는지 천리에서 돌아가는 구름에 죄일...

오애숙 소슬바람 불어 마디마디가 에여와도 하늘만 우러르는 그대 선비 기질 닮은 까닭 청청함 휘날리매 의연한 그대 기품 하늘...속 더욱 빛 나기에 공명된 대숲의 울림 심연에 스미누나 바람이 스쳐간다 계절이 지나간다 해도 선현의 변절함 없던 충정...

깊어만 간다. ▲ 운부암 원통전 예불을 마치고 둘러보니 우리 카페 법성님이 보화루에 깔아 두었던 자리를 걷고 계신다. 관음재일은 빠짐없이 동참하는 분이다. 지난 늦겨울, 세번째 봉정암 참배 시에 담아오셨다며 손수 찍은 사리탑 사진을 가져 오셨다...

목소리가 소슬바람에 실려와 내 눈가를 스칠 때면, 맑은 하늘에도 이슬방울이 맺혀 당신이 사랑스럽게 어루만졌던 볼을 타고 흐릅니다. "어머니" 하고 또 부르면 목구멍이 막혀 더 이상 당신을 부를 수가 없습니다. 가슴으로 또 부르는 그 이름 "어머니...

말아 간다. 머리밑이 약간 따끔거리는 정도야 눈감고 조용히 누려 볼 만하다. 만약 우리의 평생 수업인 인생살이도 이처럼 프로페셔널한 지휘자가 있다면 한 편의 예술이 될까. 삶이 암만해도 블랙홀 같은 날, 여자들은 외모적 변신을 시도해본다. 알싸한...

읽고 간다. 왜, 소나무가 한겨울에도 하얗게 마르지 않는지 이제야 알 듯 싶다. 만리포 가는 길 소나무는 하늘 끝까지 오르려 몸부림치지 않고 낮은 바다로 땅보다 낮은 곳으로 머리 둘 줄 안다. 소나무의 월동준비 /김내식 겨울의 추위를 손짓하는 첫눈이...

동무야 어디 있니 얼굴 한번 보여 다오 눈앞에 있긴 하나 안개만이 그대 알 뿐 산 속에 그림자 감춰 참모습을 못 보네 * 산을 대해도 산을 모르는 건, 몸이 산안에 있는 까닭! 유명한 소동파의 시 서림벽(西林壁)-횡간성령측성봉(橫看成嶺側成峰...

사라져간다. 대동강물도 팔아먹은 봉이 김선달처럼 治者들은 강을 팔아 음습한 돈줄을 거머쥐었고 걸핏하면 국민 팔이의 잡것들이 강을 떠 받든다면서 도리어 강물을 흐려놓는 한 줌 밖에 안되는 근심꺼리 미꾸라지들이 팔도강산을 온통 구정물 투성이로...

여름 소슬바람처럼, 사공의 시름을 접어 주는 순풍처럼. 그러나 그처럼 온화한 기운은 오래가지 않았다. 미풍은 이내 폭풍으로 바뀌고 잔잔한 해풍은 집채만한 파도를 불러 사공으로 하여금 절로 한숨짓게 만들었다. 하지만 노련한 사공은 위기에 당황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