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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세게 불던 밤 나는 문 밖에서 아버지가 흐느끼는 소리를 들었다 나가 보니 마루 끝에 쪼그려 앉은 빈 소주병이었다. <공광규의 ‘소주병’ 전문> 술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늘 빈 소주병을 생산해내는 나 자신을 돌아보게 만드는 작품이다. 이...

자기를 계속 따라주면서속을 비워간다빈 병은 아무렇게나 버려져길거리나쓰레기장에서 굴러다닌다바람이 세게 불던 밤 나는문 밖에서아버지가 흐느끼는 소리를 들었다나가보니 www.busan.com 소주병 / 공광규 『부산일보/오늘을 여는 詩』 ▷원본 바로가기

소주병 술병은 잔에다 자신을 계속 따라주면서 속을 비워간다 빈 병은 아무렇게나 버려져 길거리나 쓰레기장에서 굴러다닌다 바람이 세게 불던 날 밤 나는 문 밖에서 아버지가 흐느끼는 소리를 들었다 나가보니 마루 끝에 쪼그려 앉은 빈 소주병이었다...

세게 불던 밤 나는 문 밖에서 아버지가 흐느끼는 소리를 들었다 ​ 나가보니 마루 끝에 쪼그려 앉은 빈 소주병이었다 ​ ㅡ 공광규 [실천문학사 2004년] 공광규 시인의 술병과 잔의 비유가 어찌나 절묘한지 감탄해 마지않는다. 그저 일상에서 흔히 보고 지나칠...

유튜브 채널 <조소영시인의 시낭송 정원> 시 공광규 낭송 조소영 감상하세요♡ https://youtu.be/VENY027sYEA 편안한 행밤되세요 ~ 🌙 ❤️

파도도 그것을 먹어보려고 달려들다 넘어져 이빨이 부러진다 얼굴이 빨갛게 언 어머니 한 분이 방파제에 생선 구럭 들고 나와 등대처럼 앉아 모닥불을 쬐며 존다 그걸 내려다보는 흰머리 설악은 마음이 안 좋은지 그늘이 깊다. ​ - 공광규 시집 <소주병> 2004

소주병----- 공광규 ​ ​ ​술병은 잔에다 자기를 계속 따라 주면서 속을 비워 간다 ​ 빈 병은 아무렇게나 버려져 길거리나 쓰레기장에서 굴러 다닌다 ​ ​바람이 세게 불던 밤 나는 문 밖에서 아버지가 흐느끼는 소리를 들었다 ​ 나가 보니 마루 끝에 쪼그려 앉은...

모서리들이 반짝거린다 수십 년 살다 죽은 흙집 사리다 * 공광규 시인: 1960 충남 청양 출생 동국대 국문과와 당국대 대학원...시집 <대학일기> <마른 잎 다시 살아나> <지독한 불륜> <소주병> <말똥 한 덩이>와 시론집 <신경림 시의 창작방법 연구>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