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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쩍새 우는 마을 / 박재란 ♣ 소쩍소쩍 소쩍새 울고 간 뒤에 나풀나풀 나비가 춤추며 오네 두꺼비도 잠 깨어 하품하는데 우리 집 고양인 아랫목 차지 겨울이 가고 봄이 오면은 아가씨 나들이 핑계도 좋아 나물 캐러 간다고 거울보고 한나절 쓰르람...

소쩍 소쩍새 울고간 뒤에 나풀나풀 나비가 춤추며 오네 두꺼비도 잠 깨어 하품하는데 우리집 고양인 아랫목 차지 겨울이 가고 봄이 오면은 아가씨 나들이 핑계도 좋아 나물 캐러 간다고 거울 보고 한나절 쓰름 쓰름 쓰르라미 울고간 뒤에 개구리 합창이...

어느 겨울밤 몇 가닥 안 되는 쇠 적새 화로 위에 올려놓고 고구마 썰어 올려놓으시며 이야기하시던 어머니 소쩍다 소쩍다 소쩍새 우는 소리에 좋아라 하시며 아이고 내년에 풍년 들것네 소쩍다 울면 풍년 든다며 좋아 하시든 어머니 어머니 이야기 해...

어느 겨울밤 몇 가닥 안 되는 쇠적새 화로 위에 올려놓고 고구마 썰어 구우시며 이야기 하시든 어머니 소쩍다 소쩍다 소쩍새 우는 소리에 좋아라 하시며 아이고 내년에 풍년 들겠네 소쩍다 울면 풍년 든다며 손뼉 치시든 어머니 이야기 해달라고 조르던...

슬픔을 자아내며 풍년이 온다는 소쩍새 ... ▒ [출처] 영남일보] ♧ 소쩍새 우는 밤에♧ 시 / 藝香 도지현 밤 깊어 휘영청 뜬 달...엔다 잊어야 한다고 체념했던 사념의 부스러기 소쩍새 소리와 함께 살아나는데 한발 물러서서 나를 보니 스스로 애련해...

등등 우는 사연도 제각각이다. 하도 울어 대니 소쩍새는 시에도 단골로 등장한다. 서정주詩人은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라고 노래했다.(시 '국화 옆에서') 숲속에서의 밤! 어린시절 칠흑같이 어두운 밤에 길...

소리 들려도 보이지 않는 형체 달 가고 없는 곳에 그리움만 고여 있네

산모퉁이에 오면 들을 수 있는 소리. 제가 좋아하는 새 소리입니다. 한 번도 만나본 적은 없지만 왠지 짠하면서 정겨운 소쩍새 울음소리. 온 주위가 일거리. 하나씩 차분히 해 나가지만 그래도 쌓이는 느낌이죠. 몸은 힘들어도 잠은 안 오고. 소떡새도...

소쩍새가 구슬프게 울면 무서움에 떨며 할머니 치마폭에 숨었던 어린 시절. 새---새는 보이지 않고 '소쩍다, 소쩍다' 우는 소리만 메아리가 되어 들려왔지요. 소---소나무 숲 위로 달이 떠오르고 별들이 금밭을 이룬 적막한 밤에 처량하게 우는 소쩍새. 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