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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몫 끼어들어 말을 거드는 일 바다를 건너온 바람이 갈대밭에서 속살거린다. 갈대 들이 앞다투어 말추렴을 해주느라 소란하다 하얗게 바다를 가르며 지나는 여객선이 긴 공명 같은 뱃고동을 울리자, 마주 오는 여객선도 말추렴하듯 고동을 울려주며 스쳐...

금질 하던 이나무에 저 나무에 안개비에 녹듯 빗장 풀었다. 안개비 바람에 하얗게 휘이날리며 방긋이 젖어 터진 꽃봉오리 속살거리다 언저리 맴돌고 가슴으로 적시더니 오월에 내리는 초록이어서 흐드러지게 웃는 들꽃 여울목에 빠트린 그리움 한 움큼...

손을 내민다. 괴로움과 부끄러움에 눈물 흘리는 나에게 ‘최후의 나’는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하며 위로를 건넨다. * 속살거리다 : 작은 목소리로 이야기하다. 육첩방은 남의 나라! 한 식민지 청년이 적국이자 종주국인 나라의 수도에 서서, 자신은 결코...

슬픈 천명(天命)인 줄 알면서도 한 줄 시를 적어 볼까. 윤동주의 시 '쉽게 쓰여진 시'의 앞부분입니다. 밤비 내리는 소리를 속살거린다고 표현해 냈는데요, 어떤 느낌이 드시나요? 오늘 이야기는 '속살거리다'입니다. 잘 쓰지 않는 말이죠? 얘기를 할 때...

까마귀 귀섬에 속살거리다 채린 소나무 가지 꽉 찬 사이로 언뜻 보이는 하늘은 수 많은 조각으로 설키고 어울어 못 보게 가리고 있다 가로수는 데칼코마니를 만들어 힘차게 펼쳐 보이고 있다 인근 공장에는 또르르 지개 차 쉴 새 없이 오종 거리고 갯펄은...

웃음치료사 소화시키지 못한 말들 뱉어내려 달려간 대나무 숲 돌려댄 임금님의 귀에 속살거리다 피식 따라 웃는다 갖고싶다 저 귀! -이은미- l해설l 아름다운 풍경을 만나거나 우연히 접하게 된 사물들의 형상, 또 그 둘이 합쳐져서 만들어진 현상을...

그대 생각합니다. 순 우리말 -가만하다 -조용하고 차분하다 -속달거리 -작은 소리로 서로 이야기하다. 숙설거리다. 속살거리다. -감돌다-머릿 속을 더나지 않고 계속 생각나다. -바장이다-같은 길을 계속 왔다 갔다 하다. -깔밋하-깨끗하고 산뜻하다. -남...

행금질 하던 나무도 촉촉이 빗장을 푼다. 뜨겁던 바람에 뽀얀 입술 벙글대는 장미며 접시꽃이며 하얀 이슬에 젖어든 옷섶에 속살거리다 언저리 맴도는 그리움 가슴을 적신다. 엊그제 햇살 뿌리며 흐드러지게 웃던 빨강 장미꽃 앞산 여울목에 빠트린 속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