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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탈길을 올라, 크고 작은 소나무가 군락을 이루는데 땅바닥에 떨어진 솔잎 사이로 이름을 알 수 없는 하얀 버섯이 지천으로 자란다 여항산 단풍 헬기장(국기봉) 아래의 돌무더기 아마도 여항산성터 같은데... 여항산성에 대한 기록은 없으나 함안땅을...

가을 냄새가 난다. 더하여 혼자 아닌 셋이 먹으 니 입맛이 난다. 오늘 아침에 만난 바람부리 님이 바람을 넣었다. 도로 양쪽 비탈에는 다래 덩굴이 흔하다. 그 열매가 보이면 따려고 아무리 살펴도 보이지 않는다. 설익은 요즈음이 술 담그기에 좋다...

산에 올라 산처럼 오연히 포효하면 고함소리는 하늘에 솟고 노호는 탄도(彈道)를 따라 날은다 그 우람한 자락으로 하늘을 덮고 들판에서 또한 산정에서 몰아치고 부딪쳐 부서지던 그 분노와 격정의 포효가 지나간 뒤 무엇이 남아 있는가 다시 푸른 하늘뿐...

집어먹다 보면 왠지 사랑받는 느낌이 들어 마음속까지 든든해졌다. 냄새가 불러온 추억 하나에 아침의 차가운 공기가 따스하게...감각에 의해 숨이 불어넣어지고 걷잡을 수 없이 부풀어 올라 현재의 감정까지 지배해 버리니 말이다. 잠시 묻어두었던 기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