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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영희님 제11회 형평지역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되심을 축하드립니다. 시상 일시: 2024.10.25.(금) 18:00 장소: 상평복합문화센터 컨벤션홀 수상작: <세상의 두근거림은 다 어디로 갔을까>

기계는 차갑게 나를 밀어 넣었다 싸우고 싶었으나 나쁜 의도는 없었으므로 기꺼이 한쪽을 내어주고 한쪽을 취하였다 병실에서 누군가의 부고를 받았는데 기계의 단순함을 몰랐던 탓이었다 햇살은 탄력이 붙어 날마다 눈부셨다 - 《서정과현실》 2024년...

8월 염천에 손 영 희 집채 만 한 약통을 등에 진 팔순 노인이 비탈진 콩밭에서 제초제를 치고 있다 . . 누렇게 이빨을 드러낸 죽음이 싹을 틔운다 ㅡ계간 《나래시조》(2024, 가을호)

http://v.daum.net/v/20241009104737503

빈집 (외 1편) 손영희 한때 무당이 살았다고 하였다 헛것에 머리채 잡힌 눈먼 담쟁이만 미치년 종아리처럼 핏대를 세우는데 까마귀가 종종종 마당을 가로지른다 어여 오너라 어여 오너라 이빠진 장독 하나가 방문을 기어 나오고 튓잇! 똥 밟은 오늘이라도...

이른 저녁의 詩 손영희 두 발의 아버지가, 세 발의 아버지가 가냘픈 손을 내밀어 내 심장을 움켜쥐네 자꾸만 눈길을 피하는 젊은 날의 아버지가 먼 길을 온 아버지를 어스름에 내려놓고 짐짓 되돌아서 캄캄해지는 목 안으로 한 번도 뱉어보지 못한 아픈 詩...

거리 손영희 두려움과 망설임, 후회와 결연한 의지 강을 건너기 위해 무엇이 더 필요한가 저 건너 우두망찰 서 있는 나에게로 가는 길 《시와소금》2024. 여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