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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수도 있겠다 하지만 내 마음의 무의식에 충실하던 손톱이 나를 대신해 영영 다시 같이 있을 수 없는 존재로 가니 그 아이...가, 어디에서라도 너의 삶을 저 파란 우주에 마음껏 띄우려무나. 네가 떠난 이유 생각해 보니 앞에 선 것은 콘크리트 벽 뿐...

층계를 파란 남자가 뛴다 미친바람의 지역구에서 폐쇄회로 영상을 피해 도망가던 네일아트가 멈칫거린다 떨어지며 자체발광 하는 플라스틱 꽃 칠십사억 개 김밥 재료들이 지구를 돌돌 말고 다시 지구에 돌돌 말리는 지금 김밥 말았던 여자가 시큰시큰 운다...

패가 손톱을 쳐내며 사선을 그리자 그의 팔목에서 눈부신 광선이 쏟아져 나갔다. "도망갈 생각 마라." 네 줄기 섬광이 번쩍하며 막 통풍구로 사라지려던 초음방은 괴이한 비명을 터트렸다. "꺄아악......!" 두둥둥! 거의 동시에 천지가 떠나갈 듯한 북소리...

모종의 이유로 개방된 모양이었다. 단자의 지름은 손가락 한 마디 정도. 미세한 솜털과 주름이 난 피부 조각이다. 중앙부를 가볍게 누르면 동그랗게 목덜미 살점이 떨어져나온다. 내부 구조는 전선과 합금의 접합으로 이전 세대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네 손톱을, ​ 한 짝은 어디 두고 홀로이 와서 입안에 집어넣고 자근자근 씹어주고 싶은 네 아랫입술 한 짝을, ​ 눈물 아슴아슴 돌아오는 길, ​ 어디서 아득히 밤뻐꾸기 한 마리 울다말다 저 혼자도 지치다. 나 혼자 이슬에 젖은 어느 밤. 이른 새벽에.. 기상...

상추의 파란 싹이 나는 것을 보면서 신기함과, 내 온 몸이 점차 회복되고 피부가 말끔해져 가고 통증도 없어져 가는 날들 속에서, 절대자의 사랑을 오관으로 느끼게 된 것이다. 나뭇잎 사이로 스치는 바람 속에서, 흐르는 햇빛 속에서, 향긋한 풀 냄새, 땅...

하나의 이유를 들기는 어렵지만 이러한 잣대는 이서화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여서 그간 이서화가 펴낸 세 권의 시집들에 함께 수록된 해설들이 각기 세심히 다룬 것 역시 세계를 관찰하는 그의 태도였다. 그의 시를 통해 “시의 기본이 관찰력과 상상력의...

근본적으로 손톱만큼도 웃음다운 빛이 그 안에 스며 있지 않았다. 그는 땅바닥에 쓰러져 있는 강칠을 내려다보며 피곤하면서도 딱딱한 어조로 이야기하는 것처럼 느릿하게 입을 열었다. 『이 한 대의 금침으로 말하면 명심추(明心錐)라고 하지. 어째서...

개를 손톱으로 깠다. 입으로 검은 부분을 물어 뜯었다. 고작 5미리 두께도 안되는 햇밤의 몸통을 얻었다. 제 발로 굴러온 먹거리니 어서 먹으라고 뇌가 독촉을 해단다. 꼭꼭 씹어 삼켰다. 생각외로 생밤의 향은 약했다. 새 두마리가 이끼긴 물바위를 몇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