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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대 죄악 송경동 인도 델리에 있는 마하트마 간디 추모공원엔 생전에 그가 죄악시했던 일곱 가지 악덕이 돌에 새겨져 있는데 정말 통렬한 성찰이다, 일별하면 철학 없는 정치 도덕 없는 경제 노동 없는 부 인격 없는 교육 인간성 없는 과학 윤리 없는 쾌락...

천천히 송 경 동 여러 걱정과 격정과 물안개 짙던 시간과 뜨겁던 불길의 시간을 건너온 후 ‘천천히’라는 말이 좋다 무엇을 얻고 이루는 일도 천천히 누군가의 이해를 얻고 용서를 구하는 일도 천천히 규정짓고 단정하는 일도 천천히 후회하고 절망하는...

석유 송경동 어려선 그 냄새가 그리 좋았다 모기를 죽이는 것도 뱃속 회충을 죽이는 것도 그였다 멋진 오토바이를 돌리고 삼륜차 바퀴를 돌리고 누런 녹을 지우고 재봉틀을 매끄럽게 하던 미끈하고 투명한 묘약 맹탕인 물과는 분명히 다르고 동동 뜨던 그...

삶이라는 도서관 송경동 다소곳한 문장 하나 되어 천천히 걸어나오는 저물녘 도서관 함부로 말하지 않는 게 말하는 거구나 서가에 꽂힌 책들처럼 양전히 닫힌 입 애써 밑줄도 쳐보지만 대출 받은 책처럼 정해진 기한가지 성실히 읽고 깨끗이 반납한 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