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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 송기영 틈은 오래전부터 이곳에 살던 늪을 말합니다. 출근길에 발을 헛디뎌 바짓단에 남긴 얼룩일 수도 있고, 지갑 속에서 불쑥 튀어나온 한 장 사진일수도 있습니다. 입속에서 맴돌던 한 음절의 낱말일 수도 있고, 담벼락에 붙은 다른 차원일 수도...

-발치/송기영- ​ 그이와 만난 건 아주 오래전이었어요. 남들은 운명이라 그러더군요. 기쁠 때나 슬플 때에도 그이는 나를 위해 일했지요. 가끔은 단단하게 박힌 못을 뽑거나 소주병을 따 주기도 했고요. 또 옆집의 그녀들을 씹을 때면 기꺼이 힘을 빌려...

-예술가 늘보 씨의 일일/송기영- ​ ​ 누가 보든 말든 느리게 먹고, 옮겨 다니고 되도록 생각 없이 실천에 옮겨야 합니다. 돌고래의 점핑용 지느러미나 호랑이가 두른 고가의 가죽 포대는 없지만 그래도 얼마나 다행이랍니까. 원장님께서 종의 다양성을 위해...

https://youtu.be/TvgJEUoUq-M?feature=shar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