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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잘 있어 -송진권 이 강에 다리가 놓이기 전에 이편에서 사공 사공 하고 부르면 나룻배를 저어와 강을 건네주던 말수 적은 사공과 저편에서 밧줄 넘겨받던 사공의 아내와 어린 딸 얼굴이며 옷이며 강물 위에 어룽대던 물빛들아 강 다 건너 엄마 손을...

백미러 송진권 자석은 다 지 부모 뼛지름 내 먹구 산다구 안 햐 이게 다 니미 니 애비 뼛지름이여 들기름 한 병 받아 차에 싣고 나오는 길 고소한 내 진동하는 차 안엔 우중에 노박이로 비 맞으며 엎드려 들깨를 낸 느 어머이의 소금땀과 더위에 말라 죽지...

<함께 읽고 싶은 詩> 추석 만월 송진권 애탕글탕 홀아비 손으로 키워낸 외동딸이 배가 불러 돌아온 거나 한가지다 동네 각다귀 놈과 배가 맞아 야반도주한 뒤 한 이태 소식 끊긴 여식 더러는 부산에서 더러는 서울 어디 식당에서 일하는 걸 보았다는 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