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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홧가루 최산 바람이 불자 송홧가루가 산을 덮는다 노란 눈처럼 쏟아져 내린다 나는 그 속에서 그대를 떠올린다 숨이 막히듯 다가와 내 가슴 깊이 파고든다 밭 위에도 지붕 위에도 내 어깨와 손등 위에도 송홧가루는 끝없이 쌓인다 그대의 흔적처럼 지울...

노랗게 샛노랗게 날리는 송홧가루 바라보면 어렵던 보릿고개 시절이 떠올라 고난의 역사의 향기라 할까 서러운 추억의 향기라 할까 어쩐지 그런 향기로 느껴져 배고파 서러웠던 시절 아릿한 가난의 애환이 송화에 묻어난 건지 봄날이 한참 익어갈 즈음...

송홧가루 휘날리고 어허야 가네 가네 명지바람 떠나가네 노란 옷고름 눈물 훔치며 봄 아씨 따라가네 김병수

송홧가루 소랑/조경애 발치에 다가선 여름 산과 들에 체취 남겨두고 지금은 떠나야 할 시간 얼레지꽃 만발한 산기슭 돌아 떼어놓는 천 만근 걸음걸음 기운 충만한 대지 속 써레질 기다리는 무논으로 돌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