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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최명란 담 밑에 피어 있는 어린 나팔꽃의 잎과 줄기를 깨벌레가 모조리 갉아 먹었다 숨어서 지켜보고 있던 사마귀가 살금살금...닭장 속에 던져 주었다 나는 지금 깨벌레를 잡아먹은 사마귀를 먹은 닭이 낳은 알을 삶아 먹고 있다 《수박씨》(창비 2023)

잠 최명란 엄마! 잠 좀 쫓아내지 마세요 불쌍하잖아요 《수박씨》(창비 2023)

『수박씨』에는 동(童)과 시(詩)가 조화롭고 균형 있는 ‘재미있는’ 동시 64편이 담겨 있다. 최명란 시인은 달라진 시대, 달라진 아이들을 위해 길고 지루한 것 대신 짧고 재미있는 동시를, 엄숙한 것보다는 다정다감한 동시를, 과거와 전통이라는 이름의...

사실을 감춘다면 이 동시집에 담긴 동시는 분명 아이가 쓴 것이라고 생각할 게 분명하다”는 정호승 시인의 표현대로 최명란 동시집 『수박씨』에 담긴 시들은 아이의 눈으로 본 것을 아이의 목소리로 이야기하고 있다. 아~함 / 동생이 하품을 한다 / 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