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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킨다 가지에서 갈라지는 과수원은 짧고 탱탱하다 창문은 은근하게 다뤄야 할 거품 크기를 치대면 뭉개지고 위치를 졸이면 수척하다 상황이 태도를 흔들지 못할 때 풋사과는 막다른 골목 이었다 달빛에 그림자를 태우는 고양이수염이 빳빳하다 유리병 속...

건강해 보인다고 말했다고 하자. 듣기 좋아라고 하는 말이겠지만, 자못 오해를 부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래도 ‘수척하다. 핼쑥하다.’ 보다는 낫지 않을까. 금방 죽게 생겼다는 말에 이르면 이는 저주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인사말도 상황에 따라 신경...

놀라운 미친 영감이야! (휴지. 그녀가 내려다 본다. 그의 눈은 감겼다. 그녀의 가슴에 기댄 그의 얼굴은 달빛에 창백하고 수척하다. 고갈되고 지친 죽음의 평화로 평온하다. 한순간 그녀는 공포에 잠긴다. 그러다가 알아채고 부드럽게 속삭인다...

잠을 이룰 수가 없다.​ 정정한 나무들이 부드러운 것에​ 넘어지는 그 의미 때문일까.​ 산은 한 겨울이 지나면 앓고 난 얼굴처럼 수척하다. ​ 사이밧티이의 온 시민들을 공포에 떨게 하던 살인귀(殺人鬼) 앙굴리마알라를​ 귀의(歸依)시킨 것은​ 부처님의 불가사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