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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리는 날에도 돌연꽃 소리없이 피었다 지는 날에도 인생은 나에게 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 P.S 문학방에 불이 꺼져 있어 시 한편...서울 교보빌딩 지하 사람들이 제일 많이 다니는 지하 차도 벽에 시를 쓰서 걸어 놓는데 제일 많이 걸린 시가 정호승 시인...

술 한잔 / 정호승 인생은 나에게 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 겨울 밤 막다른 골목 끝 포장마차에서 빈 호주머니를 털털 털어 나는 몇 번이나 인생에게 술을 사주었으나 인생은 나를 위해 단 한번도 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 눈이 내리는 날에도 돌연 꽃 소리없이...

대전 예술의 전당에 정호승 시인님이 오신다기에 갔었어요, 노래가 있는 정호승의 시이야기란 주제로 한 강연이었는데 가을 가을...노래 안치환의 풍경 달다 인생은 나에게 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는 술 한잔이라는 시이고 김광석의 노래 부치지 않은 편지...

https://youtu.be/A-mT3S4GzWY 술한잔 / 정호승 낭송 / 블루요정 인생은 나에게 술한잔 사 주지 않았다 겨울밤 막다른 골목 끝 포장마차에서 빈 호주머니를 털털 털어 나는 몇번이나 인생에게 술을 사 주었으나 인생은 나를 위해 단 한번도 술한잔 사 주지...

사람 / 정호승 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그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햇빛도 그늘이...나는 눈물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방울 눈물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기쁨도 눈물이 없으면 기쁨이...

가을폭포/정호승 술을 마셨으면 이제 잔을 놓고 가을폭포로 가라 가을폭포는 낙엽이 질 때마다 점점 더 깊은 산 속으로 걸어 들어가 외로운 산새의 주검 곁에 누워 한 점 첫눈이 되기를 기다리나니 술이 취했으면 이제 잔을 놓고 일어나 가을폭포로 가라...

나와 잔을 내미실 것이다 참수당한 눈물의 술잔을 기울이실 것이다 무릎을 꿇고 막사발에 가득 다산 선생께 푸른 술을 올리는 동안 눈물은 기러기가 되어 날아갈 것이다 - 정 호승 시 ‘다산주막’ [밥값], 창비, 2010. 나의 방명록에 기록된 인간의 이름...

우리가 어느 별에서>, <연어>, <내가 사랑하는 사람>, <고래를 위하여>, <풍경달다>, <인생은 나에게 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에서도 정호승의 시학인 슬픔, 외로움, 사랑의 페이소스가 짙게 묻어 난다. 민중의 슬픔을 사랑한 민중시인 정호승, 민중의 삶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