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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비소리 따라 피어나는 숨비기꽃 숨비기꽃 제주 해안의 7․8월은 바다를 향해 무리지어 피어나는 꽃으로 가득합니다. 생명력 강한 꽃줄기는 마치 스크럼을 짜듯 서로 어깨를 겨누어 섬을 지킵니다. 척박한 바위틈이거나 또는 모래언덕에서 초가의 띠줄...

-숨비기꽃 얼굴/배한봉- 얼음이 꽝꽝 언 날, 찬바람 그놈은 생김새가 활어의 살과 뼈 사이로 스며드는 회칼 같았다. 큰길 좁은 길 가리지 않고 돌아다니다 사람만 보면 가시 붙은 긴 밧줄로 휘감아 묶어 잡아먹으려 들었다. 칼바람 그놈은 전광석화 같아...

베릿내*의 숨비기꽃 정군칠 물총새 한마리 얼씬거리지 않는다. 베릿내에는 고향 뜨며 거둘 새 없던 숨비기꽃 겨우 몇 포기 바다마을을 지킨다 이 척박한 바위틈에 어머니의 숨비소리 꽃으로 타오른다 제기랄, 지금은 어머니 산소 다녀오는 길 어깨 늘어진...

꽃 피어나면 섬 계집들 사랑도 피어나리 작열한 햇빛 입에 물고 전복을 따랴. 미역을 따랴 천 길 물 속 물이랑을 넘는 저 숨비기꽃들의 숨비소리 아직 바다가 쪽빛이긴 때 이르고 오명가명 한 소쿠리씩 마른 꽃을 따다가 베갯솜을 놓는 눈물 끝에 비친...

숨비기 꽃 열매를 따며 설우 돌담 위 숨비기 꽃이 열기를 뿜어낸다 내 님과 새끼손 걸었던 올레가 향긋하다 허브향 꿈길에 뿌리며 당신 품에 안길거예요 가슴에 향주머니가 망울망울 거리네요 밤마다 당신께 드리는 팔베개가 될래요 꿈에서 살그락 살그락...

舞 >.문학과경계.2001 숨비기꽃 사랑 칠월의 제주 바닷가 숨비기꽃 숨비기꽃 피어나면 섬 계집들 사랑도 피어나리 작열한 햇빛 입에 물고 전복을 따랴. 미역을 따랴 천 길 물 속 물이랑을 넘는 저 숨비기꽃들의 숨비소리 아직 바다가 쪽빛이긴 때 이르고...

마라도 숨비기꽃 양 순 진 말의 씨가 수천 수만 물살임을 마라도 그 끝에서 보았습니다 태양 기우는 동안 검은 바위 굳게 입 다물고 가슴 다 타버려도 바위를 치고 사라진 물살은 더 이상 섬 위로 떠오르지 않습니다 비취빛 물결과 물결 섞는 바람과 진주...

숨비기꽃 토산 앞바다, 법환포구 주상절리 가파른 언덕까지 바닷가 짠 내음을 맡으며 살아가는 질긴 목숨, 해녀의 꽃 꽃잎 비벼 귀 막고 잎 따서 물안경 닦아 함께 자맥질하던 아름다운 여인의 꽃 어디서 들리는가 아득한 숨비소리 잠녀(潛女)의 영혼으로...

하나 제자리 찾는 일도 손안에서 아홉 번 고쳐봐야 맞는다지 이 세상 거처가 없이 잠시 불이 쉬는 포구 노스캐롤라이나 숨비기꽃 척보면 나는 알지 미국이든 달나라든 파도가 슬어놓은 모래 언덕 그쯤이면 입술 끝, 제주사투리로 핀다는 걸 나는 알지 넌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