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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로 시선을 돌렸다. 그 바람에 수중의 장검은 속도가 약간 느려졌으며, 이 실낱같은 차이로 인해 그녀는 큰 손해를 보고 말았다． 완맥(腕脈)이 짜릿해지는 것을 느낀 순간 그녀는 백미소녀의 왼손에 맥문을 잡히자 즉시 내리치던 장검을 떨어뜨렸다...

과 녀(女).. 언제부터인가 일남일녀(一男一女)가 마주앉아 나직한 목소리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사내는 대략 이십 오륙 세나 되었을까? 일신엔 화려한 금의(錦衣)를 걸쳤다. 날카로운 콧날과 종잇장처럼 얄팍한 입술로 보아 치밀냉막한 성격의 소유자인...

청향을 강탈해 가겠다는 꺾을 수 없는 그의 의지를 바라보던 초유성이 한숨을 쉬었다. 『그녀에게는 이 아우가 꼭 필요하다오. 그러니 형이 포기하시 구려.』 『나는 네놈에게 이미 모든 것을 빼앗겼다. 이제 그녀마저도 빼 앗길 수는 없다!』 이를 가는...

보물을 강탈하려는 고도의 계략. 남궁태현은 암중의 흉수가 그렇게 했을 것이라는 것을 강하게 느꼈다. 그러나 그의 생각은 더 이상 이어지지 못했다. 눈앞의 시뻘건 눈을 한 무림인들이 점점 포위망을 조여 오기 시작한 것이었다. 그는 힐끗 자신과 등을...

의 녀(義女)다! 나는 네가 하는 모든 일을 감시하는 그 분의 대행자다! "……." 금마존의 눈빛이 딱딱하게 경직되었다. 하지만 그의 경직된 눈빛 속에서는 여전히 욕념이 가셔지지 않고 번 들거리고 있었다. 고소미도 그걸 보았다. 그녀가 냉랭하게 웃으며...

연능운에게 시선을 돌렸다. "자네의 절세 무학은 이 늙은이보다 훨신 뛰어났네. 봉아는 본문의 무공을 익혔으니 앞으로는 자네에게 맡겨야 하겠네. 단지 일 년에 한 번씩만 나를 찾아 준다면 더 이상 원할 게 없네." 그녀의 말을 진심에서 우러난 것이다...

그 녀는 알고 있었다. 의심이 가는 사람은 없었다. 그녀는 심부름꾼을 다시 불렀다. "이곳에 한 처녀가 투숙을 했었지요. 이청청이라는 처녀 말이에요." 그녀는 일전에 엽청청에게 이청청으로 성을 바꾸라고 부탁한 적이 있었다. 심부름꾼이 오히 려 반문...

그 녀가 지난 길을 따라 올라오는 게 타당하지 않겠는가. 항주를 포함한 세 곳의 예상로를 점검하고 대비하는 것이 금진후의 일이었다. 명문거파와 이름 있는 무림인을 중심으로 연도에 포진한 방파와 세력의 현황. 봉래도가 들이닥칠 경우 그들이 어떤...

그의 시선이 무의식적으로 여인에게 향해졌다. 그러자 두 남녀의 눈길은 정면으로 마주치게 되었고, 그 바람에 그는 여인의 고개...한마디를 덧붙인 후, 제풀에 입을 다물어 버렸다. 그 녀의 희디흰 목덜미가 그 순간을 기해 확 붉어졌다. 할 말이 없기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