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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에 물고 삼킨 혼(魂)을 뱉어내는 주문을 외운다 무녀는 겁도 없이 세상의 궤도를 흔든다 제 운명은 볼 수 없는 서러운 눈을 가진 반쪽짜리 인생을 살다가는 바람이 되어 신의 운명을 표절해 놓은 세상을 밟고 서면 붉게 물든 치맛자락은 애써 해를 삼킨다

<신의 아성> 장경욱 바람의 흔적조차 사라진 절경 따라 수평선 끝없이 파도가 잠든 신의 아성에 나도 모를 묘한 희열이 감돈다. 끊이지 않는 복락의 불멸의 근간은 초자연의 우레를 머금은 채 천지를 진동해 지존의 실체를 여실히 보이는 어디에도 걸림...

신의(信義) ​ 한 결의 바람 같고 한 결의 물결 같고 한 결의 색깔같이 우리는 모두 의롭게 살고 싶지만, 세상은 의를 소중하게 여기는 것보다 탐욕을 먼저 가지려 한다 ​ 그 욕심의 탈에 의해 세상이 변하고 사람이 변하고 인생이 삭막해지는 것이다 ​ 살면서...

​ 신의 뒤편 / 이정록 ​ 구두 뒤축이 빛난다, 지가 무슨 신이라고 배광을 꿈꿨을까마는 신의 바람이란 발가락처럼 오순도순 어둠과 고린내 속에서도 온 힘으로 떠받드는 것 아니겠는가 상가에 놓인 뒤축 꺽인 내 구두는 이 방 저 방 쉼 없이 돌아다닌다 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