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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와 이야기보따리 『문화일보/유희경의 시:선(詩:選)』 할머니들 이마가 아름다운 할머니들 / 신해욱 2024.08.14해당카페글 미리보기
할머니들 펼치면 넓어지는 것 이야기 속의 벌판은 넓었고 멈출 수가 없었지 벌판엔 없는 것이 없었고 나를 좀 끼워줄래’ - 신해욱 詩『할머니들 이마가 아름다운 할머니들』 - 시집〈자연의 가장자리와 자연사〉봄날의책 입추가 지났다. 아침나절엔 슬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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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마키 스크린/신해욱 2024.07.17해당카페글 미리보기
-크로마키 스크린/신해욱- 아홉이라고 했다 우리는 아홉 개의 잘못을 찾아 벌판을 헤매고 있다 우리는 벌을 받았다고 했다 저지를 수 없는 아홉 개의 잘못을 맞추어 벌을 상쇄해야 한다고 했다 누벼야 한다고 했다 아홉이랬지 바탕화면에 아홉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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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 생일 / 신해욱 2024.05.25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이목구비는 대부분의 시간을 제멋대로 존재하다가 오늘은 나를 위해 제자리로 돌아온다. 그렇지만 나는 정돈하는 법을 배운 적이 없다. 나는 내가 되어가고 나는 나를 좋아하고 싶어지지만 이런 어색한 시간은 도대체 어디서 오는 것일까. 나는 점점 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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섀도우 복싱 / 신해욱 2023.10.05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섀도우 복싱 신해욱 거기 있다는 걸 안다 빈틈을 노려 내가 커다란 레프트 훅을 날릴 때조차 당신은 아주 유유히 들리지 않는 휘파람을 불며 나와 옆구리를 치고 빠진다 휘청, 나는 흔들리고 당신의 찬란한 은빛투구의 틈으로 보이는 깊고 어두운 空洞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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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싶은 친구에게/ 신해욱 2023.09.16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보고싶은 친구에게/ 신해욱 열두 살에 죽은 친구의 필체로 편지를 쓴다 안녕 친구. 나는 아직도 사람의 모습으로 밥을 먹고 사람의 머리로 생각을 한다 하지만 오늘은 너에게 나를 빌려주고 싶구나 냉동실에 삼 년쯤 얼어붙어 있던 웃음으로 웃는 얼굴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