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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는 말 / 심보선 2024.06.21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그 이야기는 지평선이나 고향과는 아무 상관이 없었지만 나는 압니다. 나는 오늘 밤, 내게 주어진 유일한 선물인양 ‘너는 말이야’, ‘너는 말이야’를 수없이 되뇌며 죽음보다도 평화로운 잠 속으로 서서히 빠져들 것입니다. 심보선 / '나'라는 말,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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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각 / 심보선 2024.05.20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착각 / 심보선 구름이 내게 모호함을 가르치고 떠났다 가난과 허기가 정말 그런 뜻이었나? 나는 불만 세력으로부터 서둘러 빠져나온다 그러나 그대들은 나의 영원한 동지로 남으리 우리가 설령 다른 색깔의 눈물을 흘린다 한들 굳게 깍지 꼈던 두 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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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의 첫 줄 『매일경제/시가 있는 월요일』 첫 줄 / 심보선 2024.02.25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사진 〈Bing Image〉 '생의 첫 줄' 『매일경제/시가 있는 월요일』2024.02.26. 첫 줄 / 심보선 첫 줄을 기다리고 있다. 그것이 써진다면 첫눈처럼 기쁠 것이다. 미래의 열광을 상상 임신한 둥근 침묵으로부터 첫 줄은 태어나리라. 연서의 첫 줄과 선언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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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쪽의 풍경은 환한가 심보선 2024.03.09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책 제목보고 책을 사지 않으리라 결심하고 결심하였건만 "그쪽의 풍경은 환한가" 이 책의 제목을 보고 책을 사지 않을수 없었다. 작가가 좋아서 아니고, 책의 내용이 좋아서 아니고, 그저 "그쪽의 풍경은 환한가"라는 아홉글자에 매료되어서. 주옥과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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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줄/심보선 2024.01.31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첫줄 심보선 첫줄을 기다리고 있다. 그것이 써진다면 첫눈처럼 기쁠 것이다. 미래의 열광을 상상 임신한 둥근 침묵으로부터 첫줄은 태어나리라. 연서의 첫 줄과 선언문의 첫 줄, 어떤 불로도 녹일 수 없는 얼음의 첫 줄, 그것이 써진다면 첫아이처럼 기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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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복은 무엇일까 / 심보선 2024.01.29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축복은 무엇일까 나는 아이가 없다 나는 아이가 없다 아이가 있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내 앞으로 뛰어가는 아이를, 얘야, 하고 불러 멈춰 세운다는 것은, 그때 저 앞에 정지한 그림자가 내게서 떨어져 나온 작은 얼룩임을 알아챈다는 것은 아이의 머리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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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보선 / 인증을 긁적거리며 2023.10.02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인증을 긁적거리며 심보선 내가 아직 태어나지 않았을 때, 천사가 엄마 배 속의 나를 방문하고는 말했다. 내가 거쳐온 모든 전생에 들었던 뱃사람의 울음과 이방인의 탄식일랑 잊으렴. 너의 인생은 아주 보잘것없는 존재부터 시작해야 해. 말을 끝낸 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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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어증 / 심보선 2024.08.10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실어증 / 심보선 나이가 들수록 어휘력이 줄어든다 언어학에서 말하는 인접적 자의성의 규칙에 따라 평소 잘 쓰지 않는 단어들을 훈련 삼아 적어보았다 배짱, 베짱이 사슬, 사슴 측백나무, 측면 언니, 어금니 홈, 흠 마음껏, 힘껏 벨라, 지오 윤동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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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보선, '인중' 2023.05.31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김소연의 시인이 사랑한 단어] 심보선, ‘인중’ 중앙일보 입력 2023-05-31 00:36:00 김소연 시인 신체를 시의 주요한 모티브로 데려온 적 없는 시인은 없을 것이다. 얼굴과 얼굴을 특징짓는 이목구비, 머리카락 같은 것은 너무 자주 사용해왔고 계속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