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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일월의 소망 / 유영서 낙엽 뒹구는 골목이 쓸쓸하다 곧 겨울 오겠지 십일월 속에서 작대기 두 개 빼다가 지게 하나 만들어야겠다 사랑의 지게 내 비록 가진 거 없지만 다른 거 다 필요 없고 사랑 한 짐 듬뿍 짊어지고 이 마음 저 마음 찾아다니며...

[시 한 편, 노래 한 곡] 이경애의 시 <십일월, 선암사>, 윤선애의 노래 <선암사> 십일월, 선암사 이경애 ​ 불시울 같은 붉나무 잎 한 장이면 되겠다. 11월에는 선암사 초입 선 채로 입적에 든 상수리나무 아래로 눈썹이 예쁜 비구니처럼 잦아들어 허리...

◈다시 십일월◈ ◀박영근:시인▶ 꽃 떨어진다 다시 십일월 꽃 떨어진다 다, 시(詩) 십일월 온 세상이 다, 시시(詩詩) 하다.

곡식이 여무는 그 가을 날, 옥수수 수염을 흔드는 西風만도 못하다는 부끄러움을 느낄 것이다. 한탄할 일이다. 우리가 쓰는 시는 입에서 녹는 아이스크림이 아니다. 혓바닥에서 목구멍으로 넘어가는 비스킷이 아니다. 장미를 노래하든 감자를 노래하든 시...

십일월쯤 이혜숙 놓아야 할 것과 잡아야 할 것들을 골똘하게 생각해야 할 때 반쯤 열린 창문 넘어 하늘은 어미를 닮아 단호하다...헛배 부른 비만의 언어가 만들어 놓은 잡풀 무성한 길 한 줄의 시는 누구의 밥이 될 수 있을까. 물음표 위로 찬비만...

- 순간이 영원인 척 하지만 - 십 일 월 도 간 다 일 시 등 대 이 네 월 등 한 체 역 시 도 대 체 뭔 순 간 간 이 역 순 식 간 다 네 시 간 간 다 십일월도 간다 일시 등대이네 월등한 체, 역시 도대체 뭔 순간 간이역 순식간 다 네 시간 간다

모양의 잎 져 내린다 사랑을 잃고 어딘가로 떠나는 길손들 십일월 비는 내 어깨 위에 무겁다 가을 쉼표도 귓가에 무겁다 치열한...같은 날들이 소중했기에 마음의 빗장 열고 시객의 본분으로 간다 시 밥은 뇌를 관대하게 자극하는데 펜대만 곤두서있고...

나무는 다시 푸르름을 얻지만 인간에게는 한 번 잃은 것을 다시 되찾기 어려운 현실을 절묘하게 빗댄 시입니다. 십일월 / 이재무 십일월 / 이재무 십일월은 의붓자식 같은 달이다. 시월과 십이월 사이에 엉거주춤 껴서 심란하고 어수선한 달이다. 난방도...

꿈꿨어 해는 자꾸 서쪽으로 기울잖아 이젠 십일월의 나무처럼 내려놓을 때가 되었어 - 배귀선의 시집《회색도시》에 실린 시〈십일월〉중에서 - * 11월. 가을의 끝자락입니다. 화려한 단풍 색깔도 빼앗기듯 지워지고 나무들도 앞 다투어 맨몸을 드러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