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하늘거렸다. 그에 비하면 내 선물은 하얀 바탕에 홍자색 싸리나무 꽃무늬가 박힌 심플한 원피스였다. 하지만 나는 싸리꽃이...오늘이 있기까지 간구한 살림의 한 부분을 맡았지 않은가 채반, 방구리, 광주리, 소똥 망태 바지게, 빗자루 등등 호통소리에...

이 채반이나 광주리에 담아서 말리고.. 윤기나고 똘똘한 햇 알곡을 비롯한 이런 저런 추수한 것들 초가지붕과 담장, 넓다란 마당을 가리지 않고 덮었지. 어른들은 추수한 이 곡식들 보면서 행복해 했었고 그런것 알지 못하는 우리는 아침 저녁 학교에 오갈...

윷가치 나물등을 널어 말리는 발 봄에 병어리 까면 족째비 막는 병아리통 요즘은 프라스틱이 대부분이지만 싸리 반으로 갈라서 만든 채반 싸리나무 잎이 혈액순환에 좋은 약재로 쓰인다고 하고 가을에 보라색 꽃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프라스틱이 들어...

있다. 싸리가 우리와 얼마나 가까운 나무인지는 싸리골, 싸리재, 싸릿말 등 ‘싸리’라는 말이 붙은 지명이 전국에 지천으로...있다. 싸리는 또 흙벽의 심지가 되어주기도 하고, 무엇이든지 담아 두고 말려두고 하는 소쿠리와 채반으로 활용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