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몸이 썩은 고목(古木)처럼 쓰러졌다. "모용사관…… 너…… 너는……" 무슨 말을 하려 했을까. 냉천욱은 입술을 달싹거렸으나 끝내 말을 마치지 못하고 숨을 거두었다. 모용사관은 무표정한 얼굴로 냉천욱의 최후를 응시했다. "당연한 결과다. 이제 나는...

있었다 썩은 내를 풍기는 검은콩엔 왜 싹이 돋아 있는지 이렇게 달콤한데, 중얼거리며 곰팡이 낀 잼을 식빵에 발라먹던 엄마처럼 이렇게 멀쩡한데, 중얼거리며 유통기한 지난 우유를 벌컥벌컥 마시던 엄마처럼 죽고 싶다는 말이 솟구칠 때마다 밥을 퍼서...

자라고 썩은 동아밧줄인 줄도 모른 채 고기 심줄 같은 고집이 내 몸 속에 자라고 있는가 간간이 돌부리 사이로 돋은 황갈색...속도뿐」전문 조대희 시인이 ‘나’를 인식하는 과정은 이 작품에서 감지(感知)할 수 있듯이 ‘저 멀리 첩첩산중 넘어간 / 바람...

가지 꿈이……." 금황독존의 목소리는 부서진 마차 뒤에서 들려왔다. "흐흐흐! 그 중 하나가 바로 삼좌존을 모두 내 발로 밟아 죽이는 거야. 내 발 아래서 세 개의 두개골(頭蓋骨)이 차례로 부서지는 소리를 거의 매일 환청처럼 들으며 살아왔지." 금황...

시간 부서지는 햇살과 함께 힘차게 항구로 들어섰다 팔딱거리는 오징어 몇 마리는 오랜 기다림에 지친 아낙의 허기를 달래고 내장은 시원한 탕거리가 되고 젓갈이 되고 오징어 삶은 물은 붉고 달큼한 삶이 된다 시린 바람은 드럼통에 피어나는 장작불을...

고여 썩은 개천을 지나오는데 ​ 꽃은 화려함을 땅에 내려놔야 열매를 얻고 물은 도랑을 버려야 강과 바다에 이른다는 말씀이 내 뒤를 따라온다 ​ 석불(石佛) /임보 운학동(雲鶴洞) 깊은 골짝 빈 마을엔 붉게 익은 감들만 흐드러졌는데 천만(千萬) 개미떼들...

태반을 썩은 사과를 씹어 삼키는, 삼켜야만 하는...... 그런 ......썩을 맛이겠죠. 사과나무에서 바로 따낸 사과를 옷소매에...기분을 유지하기 위해......근처 바닷가로 가서 사과를 씹으며 부서지는 파도를 바라봐야겠죠. - 스캣, 문예중앙, 2014 과수원...

개벽을 꿈꾸는 자다.(단테), 시인은 무당이다. 시를 써서 살풀이를 해주는 무당이다.(신현수, 김언희, 고영서 등), 시인은 고독한 단독자다.(정현종), 시인은 눈물 흘리는 일을 대행하는 곡비(哭婢)다.(최광임), 시인은 초월적인 견자에 해당한다(랭보...

바닥 썩은 물에 달이 뜨는구나 우리가 저와 같아서 흐르는 물에 삽을 씻고 먹을 것 없는 사람들의 마을로 다시 어두워 돌아가야 한다 7월 A형 江건너간 노래 - 이육사 섣달에도 보름께 달 밝은밤 앞 내ㅅ 江 쨍쨍 얼어 조이던 밤에 내가 부르던 노래는 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