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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더미 근처 찢어진 우유 팩 밑에 꽁초 하나가 보였다. 그는 알코올 중독자처럼 손을 벌벌 떨며 꽁초를 주웠다. 일회용 라이터로 불을 붙이고 연기를 한 모금 빨았다. 썩은 우유 맛이 혀를 칭칭 감아왔다. '이런, 시발' 욕설을 내뱉으면서도 다시...

하다. 금쪽같은 저장수를 조금 써서 얼굴을 씻는다. 얼굴엔 다행히 아직 아무 이상이 없다. 표면적으론 말이다. 머리도 대강 감는다. 비누 거품이 시커멓다. 빗질을 근 한달만에 해본다. 아직 남아 있는 기름기는 무스역할을 해줬다. 머리카락이 목을 다...

설날은 금쪽같은 자녀에게 선물을 하는 날이었습니다. 자녀는 선물을 받아 행복하고 부모는 행복을 선물하고 행복해지는 날이었습니다. 설날은 음식이 귀했던 시절에 음식을 푸짐하게 만들어 자녀가 배부르게 먹게 하던 매우 귀하고 행복한 날이었습니다...

흘린 쓰레기 같기도 했다. 하얀 수염에 붉은 털옷을 입고 주로 굴뚝으로 드나든다는 서양의 어느 뚱뚱보 할아버지가 간밤에 도둑처럼 살그머니 남기고 간 선물 같기도 했다. 아무튼 소녀는 우리 마을 우리 또래의 아이들에게 어느 날 아침 갑자기 발견...

내 금쪽 같은 돈과 시간을 들여 왜 이곳에있을까를 백 만번쯤 떠올리고, 왠지 모를 끌림으로 이 도시를 들리기로 한 내 자신의 한심함을 원망하는 편이 낫다. 그냥 좋지도 싫지도 않은 그런 기억따윈, 여행에서는 그리 필요치 않다. 그 감정이 어떠하던간...

쓰레기 더미가 있었다. 누군가가 몰래 산속으로 들어와 버린것이리라. 생활쓰레기 수거비용 몇푼이 아까워 양심을 버리다니... 틈만 있으면 개발이란 미명아래 나무를 마구 베어내고 산을 파헤치고, 쓰레기를 함부로 버려 산하가 몸살을 앓고 있지 않은가...

패여 들어간 홈통 밑으로 채비를 드리워도 뜨막한 입질에 연실 하품을 해대며 쓰레기 더미가 밀려나기만을 기다렸는데 금쪽같은 세 시간이 지나서야 쓰레기 더미가 흩어져서 다시 채비를 드리울 수가 있었고 두어 번 볼락 떼가 수면까지 피어올라 마릿수를...

사랑은 쓰레기 더미에서 보물을 발견하는 셈입니다. 그래서 사람에게는 사람의 선을 보고 사랑하며 하느님에게서는 하느님의 선을 보고 사랑합니다. 보일만큼 작은 인간의 선도 사랑하고 너무 커 보이지 않는 하느님의 선도 사랑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마루금쪽으로 진행하기 위해 가시덤풀나무들을 헤치고 30~40m가량 진행했으나 더 이상은 진행할 수 없다. 결국 포기하고 우측의 넓은 공터로 내려선다, 처음 백사장으로 내려가는 희미한 길로 잡목을 헤치고 나갔더라면 고생을 덜 했을텐데.... 사서 고생...